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sophistry
2016. 9. 24. 01:03
자극적인 제목 탓에 왠지 꺼려졌던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 팔아먹기 좋게 지어놓은 이름.
출판사들 인스타 팔로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자주 눈에 띄던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나니
한 번 읽어볼까 싶어 집어들었다.
쉽게 쓰여진 소설은 없겠지만
가장 최근에 읽은 소년이 온다에 비해 확실히 쉽게 쓰여진 느낌.
갈등과 서사보다는 사건의 나열, 감상의 나열.
이게 뭐 딱히 좋고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도 한 번쯤 생각해본 일들
내 주변의 친구들한테 있을 법한 얘기들
지나치게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고
그래서 어느 부분은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예를 들어, 가벼운 연애 얘기는 별로 아름답지 않았고
해외에 나갔다 돌아와 만난 친구들의 여전함이 조금 지겹고 안타까운 그 비슷한 감정을 나도 느껴봤고.)
그래서 그런지 친구와 술 한 잔 하며 얘기하는 느낌이랄까
친구 일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도 한국이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한국을 떠나야만 보다 나은, 옳은 선택인 건 아닌데
책까지 그런 견해에 한 숟갈 더 얹다니. 흠나
+
나는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 둘 다 필요한 인간인 것 같다
아이 벡 유어 팔든을 세 번이나 외치던 계나로부터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