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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
    캐나다에서의삶 2023. 5. 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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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축이라고 쓰다가 인원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일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말았다. 회사 실적이 몇 분기 내리 좋지 않다. 내가 입사할 땐 주가가 200불 내외였는데 지금은 100불 언저리를 왔다갔다 한다. 입사 후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얼마 전 인원 감축이 있었다. 작년 감축에도 같이 일하던 사람 한 명이 퇴사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나의 첫 상사였던 마크, 불과 몇 주 전에 같이 시애틀을 다녀온 스캇, 같은 팀인 리비, 캐나다 팀에서 일할 때 가까이 일했던 로라와 안토니나, 그리고 (과거 나의 은밀한 라이벌이었던) 에릭까지. 회사 잘린다고 세상 끝나는 거 아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니 더 좋은 기회가 많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마음이 아팠다. 정리할 2주 남짓의 시간이 주어졌고 지난 금요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다들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담담하게 개인 연락처와 마지막 소회를 담은 메일을 보냈는데 스캇은 늘 그렇듯 솔직하고 돌려말하는 법이 없이 "오늘은 슬프고 화나는 감정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라고 시작하는 메일을 보냈다. 처음에는 무서웠고 나중에는 웃기기도, 아빠 같기도 했던 스캇. 현재 팀과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에 나도 슬펐다. 아무튼 충격과 혼돈의 5월이다. 아마존도 사람들을 많이 내보냈던데. 확실히 사람들 내보내는 게 한국보다 참 쉽다. 
     
    사람들이 나가고 회사 구조가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의 업무도 달라졌다. 나는 업무는 거의 그대로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 상사인 제시카가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면서 직전 팀의 상사인 필을 다시 상사로 맞이하게 되었고, 스캇 대신 마커스, 제니퍼 대신 사만다, 그레타 대신 제이미. (곧 육휴를 떠나므로 당분간 에이드리언 -- 나중에 이 글을 보면 이름 보고 누가 누군지 기억은 나려나 몰라.) 적고 보니 죄다 바뀌네. 제시카와 함께 일하는 나 자신이 참 좋았기에 새로운 조직도를 보고 아쉬움이 컸다. 쉽사리 공격적이자 방어적이 되어버리곤 했던 나한테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주고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이었는데. 덕분에 팀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고 빌더가 될 수 있었다. 1년간 잘 배웠으니까 이제 나 스스로 내 베스트를 이끌어내도록 해봐야지. 너 자신이 무척 멋지니 "Keep being you!"하라는 그녀의 메시지를 마음에 잘 새겨본다. 
     
    나는 이 회사에 참 애정이 생겼는데 말이야.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제 바닥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주지 않을래? ㅡㅜ

    최근 받았던 제시카의 메시지. 남편과 얘기하다 Just wow는 우리집의 유행어가 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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