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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루하루기록 2010. 10. 23. 23:45
나의 하루하루는 내가 예상했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나의 미래는 어디로..? 내 시간은 내가 만들어가는건데 무슨 소릴 하고있나 싶지만 문자 그대로 그저 손바닥으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듯 나의 시간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눈 깜빡하면 밤이오고 정신을 차려보면 주말이고. 때로는 방법을 몰라서, 용기나 의지가 부족해서 그 밖의 여러가지 이유 혹은 변명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를 닮아가기를 게을리한 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괜찮은걸까..? 때때로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지만 그것이 어찌하여 건설적인 생산적인 방면으로 연결되지 않고 스트레스나 열등감만 생기는걸까 해야할 일들조차 미뤄둔 채 지금 나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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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中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10. 10. 10. 22:37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있는 내 삶이 어떤 뱡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각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20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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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기록 2010. 10. 5. 13:55
아주 가끔- 욕이든, 더러운 얘기든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데, (예를 들어 갑자기 '똥!!!!!!!!!!!!!!!!!!!!' 하고 외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밤길에서 내가 어찌 보일까 걱정 없이 춤추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머리 휘날리는 거 신경쓰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은데. '500일의 썸머'에서 사람들 많이 지나다는 공원에서 애인과 함께 penis라고 외치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썸머처럼. 'Friends'에서 괴상한 모습으로 조깅하는 걸 보고 레이첼이 피하자 이 편이 훨씬 재밌으니까- 라고 말하는 피비처럼. 이따금씩 다른 것 제쳐두고 정신을 놓을 시간이 필요하다. 미칠 기회, 미칠 명분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래서 알코올은 내 친구) 규칙, 체면, 이미지, 부끄러움,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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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선워커홀릭인척 2010. 10. 3. 22:50
서울의 멀티숍 문화에 불을 지핀 10코르소 코모. 이 곳의 VMD인 김재선은 VMD로서의 탄탄한 경력은 물론 바이어 경험도 가졌다. 그는 10코르소 코모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징과 광고&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 당신의 커리어가 궁금하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샤넬의 VMD로 4년 정도 일했다. 그 후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 마케팅을 공부했고 프라다에서 '꿈에 그리던(?)' 바이어로 일하다가 2007년 10월 10코르소 코모에 합류했다. 바이어로 일하다가 다시 VMD로 전향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나?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10코르소 코모가 쇼핑의 최종 목적지가 되자'라는 마케팅 전략도 마음에 들었다. 10코르소 코모는 상업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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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호 '인연이 아니라는 말'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10. 9. 19. 22:26
당신을 보내고 천 년을 살았다는 제주도 비자나무 상록의 활엽을 보네 잎잎마다 바라보는 향이 다르다지만 모두가 저렇게 푸르다면 분명 시간의 국경을 넘어온 천 년의 이파리가 저 잎들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혼자서 바라보았을 천 년의 석양과 천년의 밤하늘과 천 겹의 적막을 생각하며 나라는 나라와 당신이라는 나라의 국경을 생각하며 인연이 아니라는 말은 얼마나 억울한가 우연에 기댄다는 말은 얼마나 쓸쓸한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과장없이 무너져 우는 그늘 속에서 천년의 이파리가 가만히 그 울음을 듣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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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연스님 '가벼운 걸음으로(다 바람같은 거야)'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10. 8. 30. 18:25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이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이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무얼 그리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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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아 '딸에게 미리 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10. 8. 27. 18:39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작은 몸짓 거기에 삶의 찬란한 의미를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배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거리, 세상의 모든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나올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