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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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맞은 네 살 생일파티미국에서의삶 2024. 12. 10. 12:21
주말에 처음으로 친구들을 잔뜩 불러 생일파티를 했다. 작년에 친구들 말고 공룡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공룡 풍선과 케이크를 준비해 집에서 가족끼리 파티한 기억이 불과 얼마 전 같은데, 공룡 토퍼 여분이 아직 서랍 속에 고이 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올해는 엔칸토 테마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기에 평소 다니는 체육관에 2시간짜리 생일 파티를 예약했다. 데이케어 같은 반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 전에 생일 파티 초대해줬던 친구들 이렇게 저렇게 초대하다보니 스무 명이나 부르게 됐다. 일이 있어서 못 온 친구도 있지만 형제 자매와 온 친구들 덕분에 스무 명이 조금 넘는 아이들이 와서 축하를 해 줬다. 좀 뛰어놀다가 앉아서 케익 불고 피자 먹고 또 놀고. 친구들이 와서 같이 노니까 즐거워하긴 했지만 작년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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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차일드케어 학부모 상담미국에서의삶 2024. 11. 14. 02:39
만 3세, 곧 4세가 되는 딸의 데이케어 학부모 상담을 다녀왔다. 선생님들을 매일 뵙지만 상담이라고 하니 은근 긴장이 됐다. 반에 열 명 남짓한 학생이 있는데, 이번 주에 되는 시간을 신청 받아 삼십 분 정도씩 상담을 하는 듯 했다. 물어보니 보통 11월에 하는데 학부모들이 원하면 한 번 더 할까 한다고. 반의 담임 선생님 두 분이 우리와 앉아 먼저 딸의 발달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알파벳, 숫자, 색깔에 대한 지식 정도와 연필 잡기, 그림, 가위질 등 소근육 발달에 대한 것, 좋아하는 활동, 친구 관계, 보여지는 성격 등등. 딸이 잘 크고 있고 데이케어에서도 잘 지내고 있어 기뻤다. 내가 관찰해오고 느낀 바와 대부분 일치했지만 한두 가지 놀랐달까, 새로웠던 내용은 여럿이 있을 때 팔로워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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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에서의 첫 여름미국에서의삶 2024. 11. 13. 12:44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롱아일랜드에 처음 도착했던 겨울 그렇게나 기다렸던 여름인데 어쩐지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생각보다 바닷가도 자주 못 갔다. 바닷가에서 놀 때 쓰려고 몇 달 전 장만한 차양막은 개시조차 못 했다. 한국에 다녀오고, 임신과 유산, 출장, 그러고 나서 정신차려보니 지금이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을 느꼈기에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어쩐지 하나도 적지 못했고 강렬했던 느낌은 이미 희미해져버렸다. 아주 가끔 런던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그건 런던에 가서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른 것 같다. '평화로웠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그 시절. 다가오는 주말은 Labor Day Weekend이다. 휴일 자체가 많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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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드센스 첫 수익 0.01 USD 하하미국에서의삶 2024. 7. 10. 23:35
캐나다에 있는 동안 블로그에 캐나다 애드센스를 연동해두었는데, 글을 자주 쓰지도 않을 뿐더러 그나마도 정보성 글이 아니라 수익이 많이 발생하진 않았다. 100CAD부터 첫 정산이 가능한데 n년동안 한 번도 정산을 못 했으니..ㅎㅎ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캐나다 연동을 끊었더니 그냥 날리는 줄 알았던 칠십 몇 불이 입금되었다. 유후. 그 후 귀찮아서 한참 그냥 두다가 며칠 전 미국 애드센스를 연결해봤다. 도통 노출수도 안 뜨고 수익도 없어서 뭔가 잘못 설정했나보다 나중에 수정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첫 수익이 잡혔네! 다행히 설정은 잘 된 모양이군. 부자돼야지~~ 티끌모아 티끌이겠지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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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미국 정착, 삽질의 연속 - 자동차 구매미국에서의삶 2024. 3. 25. 13:37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미국 정착 과정. 허허 캐나다에서 타던 차를 계속 타려고 했으나 하필! 도요타에서 더이상 수입 관련 서류를 발급하지 않아 수입이 몹시 까다롭게 됐다. 레딧에서 검색해보면 괴로운 도요타 오너들을 볼 수 있다.ㅎㅎ 캐나다 차를 1년동안은 수입 절차 없이 미국에서 탈 수 있는데, 보험이 살짝 골치가 아프다. 미국 번호판이 아니라 미국 보험을 들 수 없고, 온타리오 운전면허를 뉴욕 운전면허로 교환했기 때문에 더이상 캐나다 면허증이 없어 캐나다 보험을 들 수 없단다. 이 사실조차 모르고 지냈는데 하필!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면서 기존에 들었던 캐나다 보험사에서 어떻게 된 거냐고 보험 끊는다고 독촉이 ㅠ.ㅜ 다행히도 보험사에서 4월 말까지 시간을 줘서 그 때까지 얼른 차를 구하고 지금 차를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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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 가, 말아?미국에서의삶 2024. 3. 25. 11:50
2023년 초 짧지만 한국에 다녀오면서 양가 가족들을 모두 보기도 했고, 미국에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하느라 올해는 아무래도 한국에 가기 어렵겠다고 남편과 얘기해왔었다. 여기 와서 보내는 첫 여름인데, 여름이 워낙 좋다고 하니 여기에서 즐겨야겠다는 마음과 한국 다녀오려면 연차를 많이 써야할텐데 기나긴 겨울 따듯한 남쪽나라로 도망치고 싶진 않을까 지레 고민되는 마음도 있었고. 늦기 전에 가족들한테 올해는 아마도 한국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알리자마자 갑자기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ㅋㅋㅋㅋ 지금 진짜 딸이 최고 귀엽고 재밌는데 (어쩐지 늘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걸 우리만 보기가 너무 아깝고 ㅠ.ㅜ 지금은 딸이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코리아 가고싶다고 하지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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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Pass 도장깨기미국에서의삶 2024. 3. 25. 00:55
여기 와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이전에 살던 캐나다 런던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NYC까지 한두 시간, 아주 가깝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런던에서 토론토까지도 2.5시간인데, 이 쯤이야 뭐. 몇 주 전 맨해튼 나들이 갈 때뮤지컬 볼래? 하는 친구의 말에 두근. 마지막으로 뮤지컬 가서 본 게 언제였더라.. 결국 뮤지컬을 보진 않았지만 앞으로의 롱알 생활이 참 기대된달까 후후 특히 동네 도서관에 등록을 하면 미리 무료로 뮤지엄 패스를 빌릴 수가 있는데, 입장료가 큰 돈은 아닐 수 있지만 왠지 도장깨는 맛이 있달까.. 여기서 지내는 동안 리스트에 있는 모든 미술관 박물관을 방문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본다. 게임도 아닌데 이런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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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습관 만들기 - 과일채소 구독서비스 Rustic Roots미국에서의삶 2024. 1. 31. 04:37
작년에 많은 성취가 있었지만 가장 놓친 게 있다면 바로 건강 챙기기. 운동도 식습관도 폭망.. 올해는 꼭꼭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고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게 큰 목표다. 일단 오늘 생각한 건 일하기 싫을 땐 운동을 하자는 것ㅋㅋ 뒷마당 산책을 하든 트레드밀을 하든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들기보단 움직이기로.. 제발. 집 근처에서 신선식품 살 만한 마트를 검색하다가 Rustic Roots라는 과일채소 구독 서비스를 발견해서 지난 주에 시켜봤다. 홈페이지에서 그 주에 오는 구성을 확인할 수 있고 일요일 자정까지 주문을 넣으면 주중에 배달이 온다. 맨해튼부터 롱아일랜드 동쪽 끝까지 배달가능한 듯. 지역마다 배송일이 다른데 우리집에는 목요일에 배달이 왔다. 벌써 과일은 다 끝냈고 채소도 거의 다 많이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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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서의 새해맞이미국에서의삶 2024. 1. 5. 14:19
이제 미국에서의 삶 카테고리를 만들어야하나..? 드디어 이사를 했고 내일이면 이삿짐트럭이 도착하는 듯 하다. 어제 딸이 데이케어 첫날 아주 즐겁고 씩씩하게 보내서 안심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힘들긴 한 건지 아침 드랍오프때 투정을 부려서 하루종일 눈에 밟혔다. 다행히 픽업하러 가니 다른 친구들과 해맑게 웃으며 뛰어놀고 계셨음.. 가끔 I love playing with Nathan and Stefi 라든가 이전 선생님들 이름을 얘기하기도 하고 오늘은 낮잠 시간에 누워서 엄마아빠가 그리워서 슬펐다고 얘기해서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쓰인다. 지니 말마따나 나보다 남편보다 훨씬 강한 우리 딸 믿고 지켜봐야지. 오늘 새벽에는 딸이 우유를 마시겠다며 아빠를 깨워 부엌에 갔다. 나도 설핏 잠이 깨서 딸이 캐나다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