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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기록 2010. 10. 5. 13:55

    아주 가끔- 욕이든, 더러운 얘기든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데,
    (예를 들어 갑자기 '똥!!!!!!!!!!!!!!!!!!!!' 하고 외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밤길에서 내가 어찌 보일까 걱정 없이 춤추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머리 휘날리는 거 신경쓰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은데.

    '500일의 썸머'에서 사람들 많이 지나다는 공원에서
    애인과 함께 penis라고 외치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썸머처럼.
    'Friends'에서 괴상한 모습으로 조깅하는 걸 보고 레이첼이 피하자
    이 편이 훨씬 재밌으니까- 라고 말하는 피비처럼.

    이따금씩 다른 것 제쳐두고 정신을 놓을 시간이 필요하다.
    미칠 기회, 미칠 명분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래서 알코올은 내 친구)
    규칙, 체면, 이미지, 부끄러움, 자존심-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끔씩 갇혀 있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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