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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하고 맹랑한 꼬마
    하루하루기록 2023. 5. 26. 15:03

    - 명랑하다: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하다. 유쾌하고 활발하다. 

    - 맹랑하다: 하는 짓이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똘똘하고 깜찍하다.

     

    요즘 딸이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듣다보면 종종 웃음이 터진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내가 누르려고 하면 "No, only me push the button" 이라고 하질 않나 오늘은 마트에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씻지도 않은 딸기를 꺼내 먹으며 "Don't eat the green part, only red part" 라고 하더라. 며칠 전부터는 why봇이 되어서 무슨 말에든 왜냐고 물어본다. 엊그제는 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뿌엥 눈물이 터졌는데 아빠가 끝까지 달래주지 않고 방에 들어가니까 눈물을 그치고 "Where is dady? I love daddy" 라고 하대. 그러다가 아빠가 양치하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뿌엥. 아마도 섭섭했던 모양? 그런 순간에는 슬프냐고 물어보면 입을 삐죽거리며 슬프다고 대답을 하는데 조금만 지나면 또 안 슬프다고 해피하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 기쁘고 슬픈 게 확실한 친구.

     

    며칠 전 아침에 딸을 드랍하는데 데이케어의 옆 반 선생님이 우리가 머지 않아 런던을 떠나게 된다는 걸 들었다며 아쉽다고 말을 걸어왔다. 지금 아이는 토들러반이고 옆 반은 프리스쿨반. 우리 딸 재밌고 좋다며 가기 전에 본인 반에 올라와서 조금이라도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마음이 흐뭇했다. 딸이 이 데이케어를 참 좋아하면서 다니고 데이케어의 모든 선생님들이 (담임이 아니더라도) 이제 우리 딸을 잘 알고 예뻐하는데 살짝 슬프기도 하고. Unstoppable & funny -- 웃기다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듣는 아이의 유쾌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가 나보다 나은 인간을 만들어낸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고는 한다. 너의 멋진 모습이 앞으로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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