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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소소한 기록
    하루하루기록 2023. 8. 26. 13:11

    오늘 저녁에 딸이 창고에서 하이체어 등받이를 찾아서 꺼내오더니 하이체어에 껴달라고 해서 놀랐다. 등받이만 보고는 뭔지 모를 줄 알았는데. 뉴본세트 껴서 앉아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난단말이여?? 신기하다 신기해. 며칠전에도 어릴 때 얘기해서 깜짝 놀란 게 있었는데 뭐였는지 고새 까먹었네. 요즘은 말이 잘 통하니까 참 좋다. 혼자 놀다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도 장난기 넘치는 표정들도 참 귀엽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면 "노 마이벌스데이이즈 디셈버"라고 한다. 디셈버가 뭔지 벌스데이가 뭔지는 알고 그러는 거니..? 재밌다. 이제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주기 시작했는데 말을 제법 잘 듣는다. 아빠보다 나를 살짝 무서워하는 눈치ㅎㅎ 

     

    결국 어제 남편이 먼저 뉴욕으로 떠났는데 역시나 새삼 참 애틋해지네 ㅠ.ㅜ 아예 안 되면 그냥 맘 편히 갔을텐데 이렇게 되니까 그만두기도 참 뭐하고 언제까지 날짜 확정 못 짓고 이렇게 불확실하게 있어야하는지.. 결국 런던 렌트를 11월까지 더 연장했다. 카콕이가 말한 것처럼 내 fate가 남의 손에 달려있는 건 진짜 거지같은 기분이다. 딸 데이케어 가고 혼자 집에서 일하고 있을 땐 진짜 너무 우울하고 여덟 단계 승인 대체 언제 끝나나 분노가 차오르는데 애가 집에 오면 좀 낫다. 작은 인간인데 이렇게 의지가 된다. 라고 적고 있으니 레체가 옆에 와서 자꾸 키보드를 누른다. 그래 너도 의지가 많이 돼 그러니까 좀 비켜봐ㅋㅋㅋ 뭘 알고 이러나? 웃겨 정말. 남편이랑 같이 이동하지 못해서 너무 속상하지만 사실 둘이 아니 레체까지 셋이ㅋㅋ 같이 있는 이 밀도 높은 시간도 얼마나 소중한지. 나야 이렇게 의지할 곳이 있는데 남편은 혼자서 마음이 나보다 더 힘들고 고생일 듯 싶다.

     

    내일은 리틀짐 지금 반 마지막 날이라 수료증을 받을 예정이다. 리틀짐도 데이케어도 9월이면 새로운 반으로 한 반 올라간다. 꿈같이 시간이 빨리도 간다. 괜시리 구글에서 딸 돌 무렵 사진을 찾아봤는데 무지 귀염뽀짝이네. 그래.. 분노와 우울과 무력감으로 시간을 보내기는 아깝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일단은 잠을 자고 내일부터 버릴 거 버리고 나름의 이사 준비를 시작해보자고.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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