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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다. 며칠 전에는 구글포토가 보여주는 2년 전 사진을 보는데 언제 아이가 이렇게 컸나 싶고, 벌써 아이와 만난 지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감회가 새로웠다.
남편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말은 이벤트 없이 평온하게 보냈다고 쓰려던 참이었는데 돌이켜보니 평온했다고 하기는 어렵겠네. 집에서 아이와 놀다 아이가 침대 모서리에 이마를 박아 피가 나고 멍이 들었다. 꿍 소리가 나고 아이는 울고 박은 곳이 움푹 들어간 것 같아 응급실에 데려가야하나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물이 찔끔 나는데 남편이 침착하게 대응해서 나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살짝 닦아주고 얼음으로 찜질해주면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줬다. 안아주고 책을 읽어주니 아이는 금방 괜찮아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점이 아닌 선에 박았다는 거, 눈코입이 아니라 이마 쪽을 박았다는 거? 마음이 쓰라렸다. 오늘 아침 일찍 깨더니만 피곤했는지 곧 낮잠이 들었고 일어나서는 다친 걸 잊은 것처럼 다시 밝게 웃으며 놀았다. 남편은 다치면서 크는 거라고 하는데 휴 이렇게 마음이 쓰릴 수가. 작은 방 침대 꼴보기도 싫음 ㅜ.ㅠ 멍이 꽤 오래 가겠지.. 푹 자고 얼른얼른 회복했으면.
지난 주말, 지지난 주말은 친구들을 우리집에 초대했는데 이번 주말처럼 별다른 일 없이 주말을 나려면 오히려 힘이 든다. 다음주부터는 또 부지런히 이벤트를 마련해야지. 날씨도 좋아질테니 농장도 가고 가족 사진도 찍고 근교에 놀러가기도 하고. 매일매일 아이랑 반짝반짝 추억으로 가득 채워야지.
다가오는 주에는 남편 없이 며칠 나야하는데 힘내서 질 해보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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