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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16. 10. 4. 22:48


    짐작건대 책 중간중간 푸른색으로 쓰여있는 글귀들은
    작가가 틈틈이 일기에, 블로그에 적어왔다는 글들일게다.

    난 보통 사색으로 엮은 글보다는
    서사로 엮어내려간 글에 더 감탄하고는 한다.
    음.. 무슨 말인고 하면,
    생각이나 사유로 가득찬 글보다는
    갈등과 사건이 치밀한 글을 더 굉장하다고 느낀다.
    (아마도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은 따지자면 전자에 가까운,
    많은 생각이 조각조각 담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읽었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어쩌면 후자와 같은 글에 감탄하지만
    즐기는 건 전자와 같은 종류의 글인지도..)
    언니네이발관이 좋아서 읽게 된 책인데,
    이석원 참 좋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그나저나 ,
    이름은 이석원에 작가이자 뮤지션인 주인공.
    글이 써지지 않아 괴로워하던 그,
    몹시도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사랑의 열병에 괴로워한 그.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화일까?
    아마도 이런 생각을 노린 허구겠지..?

    아래는 읽다가 적어놓은 문구들.

    -

    네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 직접 하길 원하거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네겐 없었다. 너는 네가 좋아하는 것들의 오로지 향유자가 되길 원할 뿐, 과정의 수고로움을 감내할 만큼 사랑하고 아끼는 일이 네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너를 좌절케 했다.

    (나도 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나도)

    -

    "아, 저 사람,
    내가 저래서 좋아했었어."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

    인간은 결국엔 혼자 살아갈 수 밖에 없고
    혼자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봤을 때

    책의 가장 위대하고도 현실적인 효용성은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람들과 있을 때 못지않게
    때로는 그보다 더욱 풍요로운 순간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쉽게 말해,
    바로 이런 순간에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

    내게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자신만의 화단을 가꾸는 일.

    천천히 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앞서 간다고도 생각지 않고요.

    오늘도 감사히 보내시길.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흔한 선물은 아닙니다.

    (삶을 경주로 보는 사람과 정원 가꾸는 이로 보는 사람-
    두 사람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나는 삶을 어떻게 볼 것인지,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나와 함께 살아갈 사람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에 따라 내 하루하루는 매우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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