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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2021년.
    하루하루기록 2021. 2. 4. 05:14

    연말에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해 계획도 세워보려고 몇 자 적다가 임시저장 해놨었는데 벌써 2월이라니..! 충격과 공포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2021년 계획을 손으로 적어 방문앞에 붙여놓았는데 아직 잘 못 지키고 있는 것 투성이다. 너무나 소박한 계획들이라 수줍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블로그에 적어놔야지. 

    1. 가족사진: 한 달에 한 번 가족사진 찍기. 거창하게 스튜디오에서 찍고 그런 건 아니고 셀카나 타이머로라도. 코로나 이후에 집에만 있다보니 사진첩에 음식 사진만 있고 인물 사진은 거의 없음..ㅠㅠ 이전에는 어디 놀러 가면 둘이 같이 사진찍고는 했었는데. 아기 태어나고 아기 사진은 매일 엄청 찍고 있지만 둘이서만 아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을 못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사진첩에 셋 (혹은 레체까지 넷)이 찍은 사진이 잘 없다. 25일 전후로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같이 한 장 찍기로! 

    2. 독서: 한 달에 최소 책 한 권 읽기. 더러 까먹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 다 읽은 날 구글 캘린더에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을 기록해놓고는 한다. 2020년 12월에 캘린더를 열어 세어보니 한 달에 한 권 꼴도 안 읽었다..? 훔냬륑.. 19년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독서량에 충격받아 마지막 3일에 그동안 읽다 만 책 2권을 급하게(?) 마저 읽었다. 올해는 1월에 이미 4권의 책을 읽었는데, 수유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리디북스나 오디오클립으로 책을 듣는 정도라 그렇게 되었다. 독서 리스트를 보면 취향이 너무 좁은 것 같아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운동: 매일 스트레칭 15분 이상, 3월 이후 매일 최소 오천 보 걷기 & 아령 열 번. 아기 낳고 찬바람 쐬면 안 좋다고 해서 3월부터 걷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슬슬 몸이 근질근질해서 월요일부터 동네 산책을 살짝쿵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콘도 바로 옆은 타운하우스촌(?)인데 한 바퀴 돌면 딱 2500보 정도. 하루 두 번 다녀오면 오천 보를 채울 수 있다. 볕을 쬐고 신선한 찬 공기를 마시니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듯. 육아는 장기전인데.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내서 운동을 꼭꼭 해야지. 이제 래똥이 예방접종 하고 날도 더 따뜻해지면 셋이 다 같이 산책할 수 있겠지! 신난다. 

    4. 스페인어: 매일매일 듀오링고! 앱에 며칠동안 연속으로 공부했는지 나오는데 오늘로 32일째이다. 짬짬이 하기 좋은 액티비티라 연초부터 꽤 꾸준히 하고 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streak을 연말까지 쭉 끌고 갈 수 있기를..:) 올해 나는 서어 J는 불어를 마스터한다면 세상 그 어디를 여행가도 두려울 게 없을 듯 후후 (근데 대체 언제 여행갈 수 있나요..?)

    5. 영어: 회사 복귀해서 괴롭지 않도록 영어공부.. 일주일에 업무 관련 기사 하나 읽거나 뉴스나 웨비나 하나 보기.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 한 계획ㅡㅜ 2월을 맞아 이제부터라도 좀 해봐야징

    2020년은 코로나와 래똥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2020년. 미증유의 팬데믹, 그로 인한 장기간의 재택 근무. 나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전과는 현격히 달라졌고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다. 외식도 문화생활도 못 하고 여행도 못 가고, 가족들도 아기보러 캐나다에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감사한 일들이 많다. 우선 주변에 아픈 사람 없이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갈 지 말 지 엄청 고민했지만 돌아보니 재작년 10월 한국에,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멕시코 여행을 다녀오길 참 잘했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과거의 나 자신에게 감사.. 후후.. 이렇게 오래도록 여행을 못 가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지. 무엇보다 1월에 이사를 해서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이전 집에서 둘 다 재택 근무를 해야했다면.. 아기를 키운다면.. 생각만으로도 절레절레ㅠㅠ). 경기가 어려워져 실업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더없이 고마운 일이다. 방역 때문에 늘 혼자 의사선생님을 만나야했고 J는 초음파 한 번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임신 기간 중 집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어서, 통근을 안 해도 돼서 편했다. 무탈히 래똥이를 만난 것도 참 감사하다.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일 임신 경험과 그 끝에 12월에 만난 아가. 매일 래똥이를 보고 만지면서도 아직까지도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원래 먼 미래나 큰 꿈을 그리기보다는 닥치면 그제야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이긴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로 미리 그려본 적 없는 모습인데, 생각보다 참 좋다.ㅎㅎ 2020년을 기점으로 이제부터 매 해 래똥이로 가득하겠지! 함께 빚어갈 추억이 기대된다. 2021년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더 웃고 더 감사하며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좀 더 너그러운 내가 되기를. 연말에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성장이 있는 한 해이기를 바라본다.:)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한 산책. 눈 쌓인 언덕(?)에 동네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던 흔적이 남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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