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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처럼 잔여에너지가 있는 날
    하루하루기록 2023. 10. 15. 11:58

    결혼하고 처음으로 같이 보내지 못하게 된 남편의 생일. 다행히 좋은 분들과 즐거운 하루 보낸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생일축하해~~🥲

    오늘은 애를 재우고도 모처럼 잔여에너지가 살짝 있다. 쿠킹클래스도 리틀짐도 제시간에 맞춰가고 낮잠도 밤잠도 잘 재우고 밥도 간식도 잘 챙겨먹이고. 오전에 너무 피곤했는데 딸 낮잠 자는동안 나도 살짝 눈을 붙이고 체력을 회복한 덕인 듯. 물론 망아지처럼 말 안 듣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흡족한 하루. 어느덧 남편이 먼저 이사간지 한 달 반이 되었다. 말이 이제 좀 통하고 나름 루틴이 생기니 할만하기도 하고 또 그러다 죽겠다 싶으면 중간중간 남편이 와줘서ㅋㅋㅋ 그럭저럭 버티고 있네. 어제 드디어 수퍼바이저가 비자 관련 필요 자료 로펌에 넘겼다고 하니 다음주에는 진행이 좀 더 되겠지.

    언니가 인터넷에서 ‘엄마가 속상해서 빵을 샀어~’ 짤을 보더니 한 번 해보라길래 물어봤더니 거듭 why냐고 하다가 you are not sad anymore라고 했다.ㅎㅎ 덕분에 엄마는 항상 해피하지. “I love you.” “No, I love you.” “I love you more.” “No, I love you more!”

    자기 전에 갑자기 산타한테 선물을 받고 싶단다. 그린프레젠트랑 레드프레젠트. 내가 무슨 선물 받고 싶냐고 산타한테 얘기해주겠다고 하다가 근데 굿키즈만 선물받고 배드키즈는 선물 못 받는다니까 바로 뿌엥 울어버림ㅋㅋㅋㅋ 배드키즈세요..? 산타한테 너 잊지말고 꼭 선물 주라고 할게~ 겨우 달램ㅋㅋ 선물 지금 받고 싶다길래 12월 크리스마스 때 산타 온다고 하니 “I love Santa. I love daddy. I don’t love mommy.” ㅋㅋ??🤷‍♀️

    딸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댕큐마미 라고 할 때가 있는데 나를 딱 보면서 예쁘게 웃는 그 표정이 참 뭐라고 해야할까 뭉클하달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살짝 섞인 묘한 감정이 든다. 김에 그냥 밥 싸줬는데 디스이즈야미 댕큐마미 피시볼먹고싶다길래 마침 어묵 있어서 바로 해줬더니 댕큐마미 의자가 좀 멀길래 밀어줬더니 댕큐마미. 스스로한테 좀 가혹한(?) 편이라 반성도 자책도 많이 하는데 그럴 때마다 패런팅은 좋은 부모에게만 어렵다는 말을 생각하려고 한다. 만약 친구가 같은 상황이라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뭐라고 얘기해줄건지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라는 말도 도움이 된다. 잘 크고 있잖아, 충분히 잘 하고 있어. 괜찮아.

    내일은 축구수업이 있다. 지난주엔 코트에 벌이 너무 많고 왜때문인지 계속 딸한테 와서 딸이 기겁하고 도망가는 바람에 중간에 빠져나와야 했는데😂 내일은 어떠려나. 날이 많이 추워졌으니 벌이 좀 덜 왔으면 좋겠네. 감사하게도 내일부턴 도서관 몇 곳이 겨울 스케쥴로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늘 큰 도움이 되는 도서관. 마음이 든든하고만. 내일도 잘 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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