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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밤 두서없이 적어보는 짧은 글
    하루하루기록 2022. 6. 15. 10:31

    아가를 재우고 저녁을 가볍게 먹은 뒤 산책을 다녀왔다. 5월에도 며칠 더웠던 적이 있긴 하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여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하늘이 참 예뻐서 요즘 우리 딸이 하듯 우와~ 우와~ 하며 걸었다. 

     

    요즘 아이는 많은 말을 한다. 우와~ 도 하고 엄마 아빠 레체(에테) 야옹 멍멍 같은 말도 말할 줄 안다. 아무래도 데이케어에서 영어로 생활하다보니 영어를 더 잘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 같기도.. 디스이즈, 이즈디스? 왓이즈? 모어, 하이, 바이, 노!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집에서는 우리말만 쓰는데 데이케어 생활이 편하려면 영어로도 단어들을 좀 더 알려줘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우리말부터 잘 가르치고 싶기도 하고.. 팀원들이 말하길 아이들은 워낙 스폰지 같아서 두 언어 다 편하게 익힐 거라고 했는데 그게 거저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말을 점점 잘 해서 신기하고 뿌듯하다는 얘기! 

     

    최근 나, 남편, 아이, 레체 모두가 아팠고 일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괴로운 시간이었다. 아플 땐 타향살이가 부쩍 서럽다. 

     

    5월 초 본사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짐싸서 공항까지 갔건만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되고 다음 비행기를 타면 중요 미팅은 어차피 놓치게 되어 출장 자체를 취소해야 했다. 같은 비행편으로 가려던 다른 팀 친구와 3시간 여를 대화하며 가까워졌으니 아주 소득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던 (가지않은) 출장. 팀장이 곧 다시 계획해보자고 했는데 어제 일정이 다시 잡혔다. 7월 말 가족들이 캐나다에 오기 직전으로. 가족 여행 일정과 겹치지 않아 참 다행이다. 나도 출장을 가고 남편도 8월과 9월에 학회 때문에 런던을 잠시 떠나야 해서 아이를 며칠간 오롯이 혼자 보는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 얼마 전 친한 언니가 남편과 아이를 집에 두고 밖에서 같이 점심 한 번 먹자며 나를 밖으로 끄집어내줘서 두 시간 다녀왔는데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새삼 여행처럼 느껴졌다. 여태 모든 걸 2인 1조로 해왔지만 가끔 각자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서로에게 유익할 듯. 

     

    체력 회복을 위해 오늘도 일찍 자기로 해서 이만 줄여야겠다. 누워서 웹툰 쪼금 보면서 쉬다가 남편이랑 얘기 좀 하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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