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육아 - 온타리오 런던 생후 4개월 소아과 진료, 예방 접종

이번 주 월요일, 생후 4개월 예방 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다녀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처럼 날씨가 좋더니 이 날은 하필 비가 와서 긴팔 원지를 입히고 얇은 담요를 덮어서 데려갔다. 여전히 코로나 때문에 부모 중 한 명만 아기와 함께 들어갈 수 있었고,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전화를 미리 해야했다. 지난 번, 지지난 번에는 남편이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내가 들어갔다. 오후 12시 30분 진료였는데 좀 일찍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들어오라고 해서 웨이팅룸에서 10분쯤 기다린 뒤 진료를 받았다. 

 

우선 방에 들어가서 아기 옷을 벗기고 기다리면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키와 머리둘레를 재고 내가 안아들고 나가 체중계에 아기를 올려 무게를 잰다. 숫자를 눈으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자라있어서 (손목이 시큰거리지만^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간호사 선생님이 나가고 아기와 잠시 기다리니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아기를 살펴봤다. 들어오면서 아기 보더니 6개월이죠? 이래서 약간 빈정상함 ㅡ.ㅡ 너무 대충대충 해주는 거 아니냐고요.. 아무튼 손을 잘 쓰냐, 고개를 잘 돌리냐, 몸을 구를 줄 아냐 등등 체크하고 이유식은 6개월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오랜만에 의사쌤 만난 김에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들을 잔뜩 물어봤다. 아래는 질문과 의사 선생님의 답변.

 

 

이유식

- 언제, 어떻게 이유식을 시작해야 할 지? fruit feeder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지? 거버 같은 라이스 시리얼을 권장하는지?: 6개월부터 시작하는 걸 권하는데 아기마다 다르다. 아기가 준비가 된 걸로 보이면 시작하면 된다. 관련 정보는 프린트물을 주겠다. 보통 팜플릿을 주는데 팜플릿이 다 떨어졌다^^;;

- 견과류, 달걀 같은 알러지 위험 높은 음식 특별히 주의할 게 있는지?: 빨리 테스트 하는 게 알러지 위험 측면에서 낫다. 6개월쯤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양치

- 언제부터 아기 양치해줘야하는지?: 아기 이가 나기 시작하면 해주면 되고, 아직 치약은 사용하지 말고 칫솔이나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머리 모양

- 뒷통수가 납작한 것 같아 살짝 걱정되는데 괜찮은지? 뭘 좀 해줘야하는지?: 이 정도면 납작한 것 아니고 보통임.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으니 괜찮고 걱정되면 터미타임을 좀 더 길게 해 줄 것. 

 

피부

- 두피에 아직도 각질 같은 게 보이는데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그냥 두면 없어지는데 걱정되면 오일로 마사지 해 주면 된다. 

- 눈썹에 화이트헤드가 하나 있는데 괜찮은지?: 그냥 냅두면 없어진다.

 

그 외

- 키, 몸무게 백분위 정보 줄 수 있는지? 이전 기록까지 전부 주면 좋겠는데: 뽑아서 주겠다 (다른 블로그 보니까 다 주는 것 같던데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준 적이 없어서 요청해봤는데 백분위 보니까 넘 잼나네)

- 어제 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던데?: 하얗거나 투명한 게 없었으면 괜찮음 이상한 것 아님.

- 선크림은 언제부터?: 지금은 모자나 차양막 같은 걸로 가려주고 선크림은 6개월 이후부터. 

 

 

의사 선생님과 만남이 끝나고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 예방 접종을 위해 다시 들어왔다. 2개월 때와 마찬가지로 먹는 약 한 가지와 주사 두 방을 맞았다. 나는 처음 보는 아기 주사 맞는 모습! 두근두근 긴장됐다. 인상은 살짝 썼지만 맛 없는 약도 잘 먹고 첫 번째 주사는 안 울고 두 번째 주사는 맞은 뒤 몇 초 있다가 얼굴 시뻘게지더니 으앙! 한 번 울고 말더라. 잘 견뎌줘서 넘 기특했다. 모든 순간을 다 기록하고 사진찍고 싶은 마음인데 혼자 들어가니 정신이 없어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다음에는 한 번 물어보고 귀여운 모습 기록할 수 있기를. 지금은 그저 내 마음 속에 저장..^ㅠ^

백분위 정보. 레체가 궁금해하고 있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