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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 (토론토 출장)
    캐나다에서의삶 2018. 8. 26. 10:05

    화요일에 토론토 아마존 오피스 출장을 다녀온 탓인지 이번 주는 유독 길었다. 다음 주에는 alignment meeting이 The Windermere Manor에서 있어서 월요일, 화요일에 걸어서 출근 가능할 듯! 신난다. 나는 맷클레어가 앉았던 자리로 31일에 이동하게 되었는데, 뭔가 브랜드 팀 사이에서 awkward하게 앉아있던 것에서 벗어나는 건 좋지만 마크와 카메론 시선 안으로 들어가려니 밥 먹으러 가거나 출근 퇴근 다 신경쓰일 듯 ㅡㅜ 눈치 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다 좋아서 (샘, 라나, 안젤라, 카메론, 다니엘라, 마크)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화요일 출장은 같은 팀인 마크, 카메론과 카테고리 매니저인 모, 인더스트리얼 담당자인 크리스틴이 함께 갔다. 마크는 가족 보러 아침 일찍 따로 출발하고 나머지는 모가 회사에서 빌린 차를 타고 갔다. 좁고 긴 치마를 입고 갔는데 웬 픽업 트럭을 빌려가지고 두 발로 깡총 점프해서 타야했다. 그렇지만 넓고 승차감은 좋았다! 모가 돌아올 때에도 자기가 운전할 거라면서 자꾸 차를 마베이비라고 해서 웃겼다.


    크리스틴은 처음 보았는데 웨스턴에서 10년 일하고 토론토 대학교에서 잠시 일하다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3M에 입사했다고 한다. 말이 굉장히 많은 분이라 토론토 가는 2시간 내내 계속 얘기하셨는데 나는 100%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중간 중간 멘탈이 나갔었다. 산업 쪽 아마존 상품 등록 얘기, 산업 쪽은 분석이 엉망이라는 얘기, 웨스턴의 무슨 교수 얘기, 아들이 내년에 대학 간다는 얘기 등등 나한테도 가끔 너는 대학교 어디 나왔냐 남편은 대학교 어디 나왔냐 물어봤다가 다 한국에서 나왔고 1년 전에 캐나다 왔다니까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ㅎㅎ 도착해서 내리면서 "덕분에 2시간이 엄청 짧게 느껴졌네여 땡큐" 했더니 "내가 엔터테이닝해줘서? 으쓱" 하더라..


    리얼스포츠바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3M 사내 연수원(?)이라고 해야할까 미국 워너왁에 다들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그 얘기를 계속 하더라. 나만 빼고 다 가 봄.. 암튼 거기가 엄청 좋나보다. 무슨 양궁도 해보고 살사도 추고 오전에는 회의하고 오후에는 팀 빌딩 했다는데 주로 논 얘기만 엄청 함. 한 번 다녀오면 다들 다시 가려고 궁리한다고ㅎㅎ 카메론이랑 모는 아마존 관련으로 아마존 미국, 아마존 캐나다 사람들 불러서 같이 일주일간 있었던건데 나 입사하고 직후라 마크가 예산이랑 계획을 미리 작년부터 짠 거라 널 못 데려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전용기 타고 간다고 그런 얘기 했던 기억이 났다. 


    아마존 오피스에 가니 한국 아마존과 로비는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관된 theme 같은 게 있는 걸까? 미팅 룸에 가서 hardline 상반기 + 프라임데이 리뷰하고 스마트필터 팝업스토어 논의한 다음에 인더스트리얼 쪽 미팅하고 끝이 났다. 매주 통화하는 알렉스는 예상대로 귀엽고 밝았다. 바인보다 베리에이션을 통해 신제품 트래픽을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좀 인상깊었달까 (돈을 쓰지 말라고 말리다니) 내 메일 몇 번 씹어서 좀 소심해져있었지만 직접 만나보니 역시 좋았다.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거라 23살인가 밖에 안 되었다고 하던데. 암튼 스마트가이고 지뉴인하다고 다들 좋아하더라. 


    날씨가 안 좋고 토론토 빠져나갈 때 차 막히는 게 걱정되어서 오피스 건물에 있는 taverna라는 곳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나는 와인 한 잔 했고 점심 먹은 지 오래되지 않아서 많이는 안 먹었지만 맛도 괜찮았다. 모가 바이어 미팅들 중 월마트가 제일 가기 싫다며 월마트 갑질 얘기해준 게 재밌었다. 20분 미팅이라 가면 담당자가 10분 늦게 나와놓고 10분만에 발표하라고 한다고. 막상 발표하고 있으면 1페이지 하고 있는데 프린트해온 거 쭉쭉 넘기면서 페이지마다 체크, 엑스 표시한 다음에 10분 후에 돌려주고 가라고 한다고. ㅎㅎㅎ 너무함


    돌아오는 길이 이번 출장의 히트(?)라고 할 수 있는데 크리스틴은 돌아갈 땐 마크 차 타고 가겠다고 해서 모가 운전하고 카메론이 옆에 타고 나는 뒤에 탔는데 나는 조용히 폰질하는데 앞에서 마치 내가 없는 듯이 모가 다른 애들 험담(?)을 해서 당황쓰.. 대학도 나오고 했는데 젠만큼 돈 받아야되면 나같으면 울겠다는 둥, 라라는 좋지만 내 시간을 뺏지 않았으면 좋겠고 매들린은 파이낸스를 몰라서 자꾸 자기랑 같이 하려고 해서 싫다는 둥, 맷클레어는 PDO오기 전에도 1년 풀타임 했으니까 지금쯤 승진하기 적절한 타이밍이지만 아누자는 아닌 것 같다는 둥, 브랜드 마케터 좀 내 마음대로 뽑고 싶다- 젠은 항상 8시에 와서 5시 넘어서까지 있는데 걔가 원하는 건 오직 정규직 전환 뿐이다 너한테 젠 있잖아 하는데 나는 chatter가 필요한 게 아니라는 둥.. (이 때는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지만 아누자 빈 자리로 분석팀에서 안토니나가 온다는 걸 알게된 지금은 이게 무슨 뜻이었는지 알겠다..)


    젠 내 옆 자리인데.. 그리고 받는 금액이야 다르겠지만 나도 컨트랙인데 저렇게까지 솔직하게 얘기하다니. 다음날 출근해서도 그 얘기가 계속 생각나서 젠 얼굴 보기가 좀 뭐했다. 내릴 때 되니 우리가 너무 얘기가 많아서 널 bother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길래 그냥 Nope 한 마디만 하고 다른 말은 안 했다. 이런 부정적인 얘기는 안 들은 척 하는 게 상책이지.. 휴 괜히 같이 엮일 필요 없다.


    아, 그리고 금요일은 IT에서 16개월간 인턴십한 은수 마지막 날이었다. 저번 주 이번 주 넘 바빠서 생각 못 하고 있다가 아침에 메신저 보내서 커피를 같이 마셨다. 한국인 있어서 든든했고 항상 밝고 솔직하고 귀여워서 얘기할 때마다 넘 좋았는데 아쉽다ㅡㅜ 내가 사줬어야 했는데 저번에 저녁 고맙다며 오히려 커피도 사주고 쿠키까지 얻어먹어부렀다. 또 솔직하게 인턴십 페이 얼마 받았는지 얘기해주길래 나도 얘기해줬더니 나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한다. 풀타임인 애도 나보다 적게 받는 애 봤다고. 아무래도 예상한대로 예전 경력을 쳐서 페이를 주는 모양이다. 그간 젠이랑 캠이랑 다 똑같이 받는건지 어떤건지 궁금하지만 못 물어봤었는데 속이 시원했당 기분도 좋고!


    그리고 9월 중순에 있는 3M 테니스 토너먼트.. 수퍼비기너지만 카메론이 그래도 함 해봐~ 하길래 신청했는데 오늘 공원에서 살짝 쳐보니까 핵못함.. 얼마 안 남았지만 그 때까지 혹독한 훈련을 해야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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