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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 (6개월 리뷰)
    캐나다에서의삶 2018. 9. 10. 12:46

    이번 주 월요일은 9월 첫째 주 월요일, 노동절이었기 때문에 한 주가 편안했다. 마크는 발목이 삐어 수, 목, 금 자택근무했고, 카메론도 일이 있어 수, 목 토론토에서 일했기 때문인지 - 라기엔 평소보다 오히려 메일을 더 많이 주고 받긴 했다 - 왠지 한 주가 무난하게 흘러갔네. 

     

    3월 5일이 첫 출근이었으니 이번 주로 일한 지 정확히 6개월 된 셈이다. 목요일에 마크와 지난 6개월에 대한 리뷰를 했다. 원래 직접 미팅할 예정이었지만 위에 적은 대로 마크가 발목을 삐어 스카이프로 통화했다. 지난 주에 미리 1) 6개월 간의 성과 3가지, 2) 앞으로 6개월 간 집중/발전하고 싶은 부분, 3) 커리어 플랜 및 관심 분야, 4) 마크가 날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이렇게 4가지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주셔서 화요일 퇴근 전에 미리 메일로 간략하게 노트를 보내드렸었다. 인터뷰 때부터 지금 이 디스커션 항목들까지, 마크의 세심한 배려와 지지가 너무 감사하다. 

     

    Sales, revenue 상승에 대한 부분은 사실 팀이 다 같이 이룬 거라고 생각해 그 부분 외에 다른 것들로 말씀드렸다. on-site에서의 브랜드 visibility가 좋아진 것과 광고 효율 향상, 그리고 selection & contents updates. 마크가 내가 언급한 부분들에 대해 동의하지만 sales/revenue increase 역시 내가 CHIM에 집중해서 일을 한 덕분에 incremental sales를 이뤄낼 수 있었던 거라고 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고 고마웠다. 남은 6개월간은 이제 새로 시작한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운영 (판매 예측 및 재고 관리) 부분이 좀 미흡했던 것 같아 그 부분을 좀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 이후의 계획은 사실 성격상 계획을 많이 세우진 않지만 일단 지금 이 팀에서 일하는 게 좋고 팀원들이 너무 좋다, 가능하면 아마존 - 적어도 이커머스 관련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마크가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다며, 본인의 목표이기도 한데 카콕이랑 나를 정직원으로 전환하자고 리더십팀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물어보니 연말 쯤에는 전환 여부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고.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끝나고 카콕이랑 얘기했는데 카콕이가 자기도 카메론한테 들은 내용을 알려줬다.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때론 악몽 같다고. 최근에 전환된 샘은 3년간 일을 한 뒤에야 겨우겨우 전환이 된 케이스라 카콕이한테도 살 길을 일단 따로 알아보라고 한 모양임. 나야 전환이 되면 좋고 아니어도 캐나다 경력/학력 하나도 없던 상태에서 훌륭한 이력이 하나 생겼으니 감사한 상황이라.. 결과야 어찌되든 미리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땡큐다. 캐나다에 언제까지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ㅎㅎ 여기에서 일하는 기간동안 많이 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참고로 연방법인지 주의 노동법이 개정되어 앞으로 계약직은 최대 18개월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샘 같은 케이스는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임. 

     

    그 외에도 여러 얘기를 한 후에 마지막으로 360도 peer review를 익명으로 하나씩 읽어줬는데, 다들 너무 좋은 말을 많이 써 줘서 고마웠다. 디테일에 신경써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잘못된 부분도 잡아낸다거나, 프렌들리하다거나 일처리가 빠르다거나 하는 부분은 뭐 알겠는데 창의적이라고 쓴 사람은 도통 누군지..? 내가 창의적으로 보인 부분이 언제 있었는지 어리둥절ㅋㅋ 아무튼 기분 좋아져서 "아이고 부정적인 것부터 들었어야 했는데 그랬네요" 했더니 부정적인 거라기보다 improve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몇 가지 있다면서 얘기해줬는데 인상 깊었다. 1) 좀 더 assertive할 것. 네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 마크 말로는 이미 내가 전보다 좀 더 자신감 있어진 게 느껴진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2) 컨텐츠를 on-site에 publish하기 전에 브랜드/마컴 쪽에 한 번 체크하고 진행할 것. 익명이지만 둘 다 누가 썼는지 알 것 같은 느낌ㅎㅎ 나를 정말 잘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내용이라 진짜 고맙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어 리뷰를 이렇게 미리 모아주고 얘기해줘서 넘넘 고마웠다. 세인트폴에 가도 좋겠네 등등 나의 long-term career path에 대해 같이 생각해 준 것도 고맙고:) 모는 예전에 회식 때 마크가 안 좋은 말은 못하는 타입이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했지만 난 그런 마크가 참 좋다. 남은 기간도 열심히 재밌게 보내야징. 

     

    목요일에 약간 문화 공유(?) 같은 시간으로 점심 시간에 인도 음식을 주면서 인도에 대해 설명해주는 세션이 있어서 참여해봤다. 물류 팀인가 그 쪽에 있는 인도 분이 대략적인 인도의 정보나 문화, 갈 만한 곳 등 흥미롭게 설명해줬다. 사모사를 냠나미 먹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어떤 분이 "혹시 한국 분이세요?" 해서 깜놀. 포크 떨어트림ㅋㅋㅋ 물류라고 해야하나 그 분은 수출세관운송이라고 표현하시던데 그런 부서에 있는 분이었다. 다음에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시길래 자리에 와서 바로 금요일 아침으로 커피 타임 잡음ㅋㅋ 사실 여기 온 뒤로 몇 번의 인간 관계가 내 맘처럼 되지 않아서 또 그럴까 염려되었는데 만나보니 넘 좋았다. 나보다 일곱 살 많으시고 런던 온 지 7년 되었다고 하니 딱 내 나이 때 오신 셈ㅎㅎ 반가웠다. 은수랑 캐리랑 다 나한테 맨날 언니라고 하고 캐리는 심지어 "저는 그 나이대는 아는 사람이 잘 없어서.." 라고 했었는데ㅡㅜ 넘 어리다고 해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키킥! 남편 분이 캐나다 분이라 같이 오신 듯 했다. 계속 어케 잘 해서 바로 일을 잡았다고 하시길래 운이 좋았다고 하니 전에 내가 동생 취직했을 때 아빠한테 한 말이랑 똑같은 말을 해주셔서 놀랐다. 운이 아니라 잘해서 그런 거라고. 고마웠다. 

     

    벌써 런던에 온 지 1년, 3M에서 일한 지 6개월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뭔가 물어보기 망설여지는 애매한 시기이지만 꿋꿋하게 런던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많이 묻고 더 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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