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체가 침대 옆 의자에서 고롱고롱 잠들었다. 내가 낮에 집에 있어서 같이 노느라 낮잠을 평소보다 덜 자서 그런가 앉자마자 잠들어버렸네. 고로롱 고로롱 숨 쉬는 소리. 내 껌딱지 레체. 크지도 않은 집인데 거실에서 방으로 방에서 화장실로 내가 어딜 가든 졸졸 쫓아오는 레체. 레체와 눈을 맞추고 쓰다듬고 있으면 마음 가득 뜨뜻하게 뭔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런 게 트루 러브인가.. 잠을 깨워도 화가 나지 않고 손에 생채기가 나도 웃음이 난다. 불편함과 수고와 나중의 슬픔을 감수하더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J는 나를 보며 그런 걸 느꼈다는데.. 헛헛^ㅠ^ J는 나한테 뭔가를 감수하게 하지 않았다는 뜻 같기도 해서 새삼 고맙네. 아무튼 레체야, 오늘도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