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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몽문화센터
    하루하루기록 2019. 7. 22. 11:36

     

    오늘은 요가 끝나고 메이슨빌에 가서 토이스토리4를 봤다. 옆자리를 비롯해 극장 대부분이 아이들과 온 가족이었다. 나도 어릴 적에 엄마랑 계몽문화센터에 만화영화를 보러 가곤 했었는데. 아빠가 차로 데려다줬는지 버스를 타고 갔는지, 셋이서 갔던 것 같은데 같이 간 게 언니인지 동생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찾아봤다. 개나리아파트 근처에 있던 계몽문화센터는 계몽사라는 어린이 도서 출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문화센터였는데, 88년에 문을 열었고 96년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96년에 문을 닫았으면 아무래도 동생보단 언니였으려나? 엄마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네. 가끔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낳고, 30년이 넘는 시간을 교직에 몸담은 엄마의 삶. 아이 둘 손을 붙잡고 영화관에 데려간 30대 중후반의 엄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리를 키워줬던 할머니, 이모할머니와 살았던 날들. 기억 속 어렴풋이 남아있는 소파에서 주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 무렵의 엄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족이라는 건 이상하다.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잘 모르고 있지는 않나..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엄마의 세계, 아빠의 세계, 언니의 세계, 한딩의 세계. 

    구글 스트릿뷰 사진. 계몽사로의 경영난으로 매각된 후 해당 건물에는 동영문화센터가 들어섰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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