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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온통 깜깜한데 불현듯 잠에서 깼다.
고양이가 토하는 꿈을 꾸었고,
일어나서는 월요일 아침 회의 때 무슨 말을 해야하나 월요일 프로모션 캠페인이 아직 통과가 안 되어서 어쩌나 이런 생각들을 했다.
아마도 토론토에 랩탑을 가져가서 계속 체크를 해야겠지.
어제 저녁 레체가 토했다.
고양이는 때때로 구토를 한다지만 레체는 이번이 두 번째라 우리는 조금 놀라고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꿈에 나오다니, 그래서 잠이 깨다니, 쉽사리 잠이 다시 오지 않는다니.
레체가 내 삶에서 이미 차지해버린 자리, 그 무게감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어디서 자고 있었는지 모르게 둘러봐도 없다가 어느새 내 옆에 와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너.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함께 하자-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그만두는' 행위에 대해 나는 생각해 본 일이 드물다.
남들 하는 것처럼 학교를 다녔고,
전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고 복수전공을 했다.
(그 땐 몰랐지만) 석사 과정 중에 많이 울고 힘들어했다고 하지만 역시 졸업까지 했고
회사 다니면서 못볼 꼴 많이 보고 욕 많이 했지만 그럭저럭 만족하고 다녔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싱가포르에서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고 캐나다에서 겨울을 좋아하게 되는 - 뭐 그런 성격이다 보니.
그렇지만 나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나.
그래도 그만두지 않고 최소 1년은 잘 다니겠지ㅎㅎ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가 늘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이 오히려 나를 속에서 곪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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