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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서의삶 2023. 2. 22. 12:07

    패밀리데이 연휴에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저녁을 먹고 왔다. 사실 여태 몇 번 봤는지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수준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만나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니 친구라고 할 수 있겠지. 다른 가족도 같이 모이는 자리에 초대해줬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 재밌고 좋았다. 나야 늘 그렇듯 실수할까봐 아무 질문도 안 하고 그저 웃으며 듣고 집에 와서 내가 또 너무 사회성이 부족했나 삐걱대던 순간들을 복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원래 그냥 과묵한 게 나라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모임에서 조용한데 빠짐없이 늘 나오는 사람이 막상 E라고 하던, 전에 본 MBTI 짤이 생각났다. 예전부터 모임을 참 좋아하고 늘 끝까지 남아있긴 했지.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어제 만난 분들처럼 가식 없고 솔직한 사람들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잘 물어보고 잘 들어주고 남 칭찬도 잘 하고 장난도 잘 치고. 내가 열 번 스무 번 만나야 가능한 게 첫 만남에 가능한 사람들. 그래서 뭐 하려는 말은 어제 만난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았다는 거. 음식도 술도 맛있었고 다른 아이들과 노는 딸을 보는 것도 좋았고. 런던 떠날 때가 되니 계속 좋은 사람들을 더 알게 되네. 떠나기 싫어지게 :( 

     

    패밀리데이는 캐나다 공휴일은 아니고 안 쉬는 주도 있다. 온타리오는 패밀리데이가 공휴일인 6개 주 중 하나이고 나는 기쁘게 쉬었지. 연휴를 보내고 난 다음 날 따님은 데이케어에서 집에 오면 늘 평소보다 훨씬 더 피곤해서 금방 졸려하곤 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내가 물어보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 질문이 그르케 재밌네. 내가 물어보면 아빠가 좋다고 하고 아빠가 물어보면 내가 좋다고 하는 딸. 웃기고 귀엽다. 오늘 아이가 새로 배운 단어는 "개미핥기". 슬슬 기저귀를 입기 싫어하는 게 마음의 준비가 슬슬 된 듯 싶어 데이케어에서도 집에서도 포티 트레이닝을 슬쩍 시작하고 있다. 매일 입을 옷 신을 신발도 스스로 선택하는 나이. 만 2세 딸은 옷도 혼자 입고 벗고 신발도 스스로 신고 (물론 늘 그런 건 아니다) 훌쩍 커버렸다. 자식은 나이 먹을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30살이 되어도 귀엽다고 하던데 진짜일까. 지금까지를 보면 그럴 것 같긴 하다ㅎㅎ 매일매일 더 예쁘고 귀여운 딸. 오늘은 새벽에 깨지 말고 푹 자렴. 엄마아빠도 푹 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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