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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nect the dots
    하루하루기록 2010. 11. 20. 02:42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 Steve Jobs

    Stay hungry, stay foolish.
    조직시간에 leadership 단원을 다루다가 스티브 잡스의 연설 동영상을 보았다. 오래되고 유명한 연설인지라 전에도 두세번 봤지만 마음에 이토록 크게 와닿은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 역시 졸업이 머지 않았기 때문일까..? 지금의 내게 절실히 필요했던 말이기에 일종의 계시와도 같이 느껴졌다. 비전을 가지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 쌓아가면 물론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고 정말 하고픈 일들을 하다보면 그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거라고. 지나고보면 알 거라고.

    우연히 설문(?) 비슷한 걸 한 후 연락을 받고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는데(종교단체일까봐 겁내며 보디가드..를 데려갔지만 진짜 학술동아리 학생이었다) 좋은 말도 있었으나 기억에 남는 것만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말로 안 하고 속으로 앓는다나.. 바꾸지 않으면 사회 나가서 트러블이 있을 수 있으니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일과 관련된 뚜렷한 주관과 계획이 없는데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모든 심리 검사가 그러하듯 꽤나 맞는 면이 있었지만 난 글쎄.. 갸우뚱 했다. 정말로 바꿔야 해? 

    세상의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 제동을 걸어왔던걸까, 나이 먹을수록 말을 아끼게 되었던 건 사실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가볍게 안주거리처럼 오고가는 것이 싫었다. 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까운 친구들이 서운하게 느꼈을지도,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답답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내게 있어 참는다는 개념이라기보단 그저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이었는데.. 흠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기보단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고쳐야 하는 이유- 그들이 말하는 '성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윗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승진도 잘 하고 부와 명예를 얻는다면 물론 나쁘지 않겠지만 발을 동동 구르며 이젠 또 뭘 해야하는지 조급해하던 때보단 내 멋대로 사는 소박한 지금이 낫지 싶다. 나에겐 다양한 면면이 있고, 세상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나 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고. '나는 나이면 돼'라고, '지금 꼭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건 아냐. 또 지금 결정을 내렸다해도 아니다 싶으면 번복할 수 있는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 내게 다소 혼란스러운 상담이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래. 그게 뭐 꼭 거창하게 이게 내 꿈이야, 이게 내 최종 목표야- 라고 말할 건 못 되더라도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내 삶을 찾아야겠어. 솜씨가 빼어나지 않더라도 내 그림 내 작품 내 노래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일본어를 배우러 돈을 모아 일본으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티비를 보다 가슴 아픈 난민 소식을 보면 그들을 도우러 팔 걷고 나서고. 처음 걸어보는 새로운 길을 걸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뭐 날이 추워지면 집에서 지난 영화들만 주구장창봐도 괜찮고. 나중에 내가 관련없는 일을 하게 될 지라도 컴퓨터를 배우고 교환학생을 떠나고. 취직한 후 하루하루 그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면 주저없이 그만둘 수 있고.. '이러다 늦으면 어떡해',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니야?' 사실 이런 질문을 온전히 떨쳐버리진 못했지만, 믿고 싶다. 뒤돌아보면 그 때 그것을 배운 것이, 그 곳에 갔던 것이, 그 일을 한 것이 지금에 와서 이렇게 도움을 받는구나- 할 거라고.

    전체 연설문: http://news-service.stanford.edu/news/2005/june15/jobs-0615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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