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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기록 2011. 5. 29. 10:37


    영양가 없는 시간. 왜 나는 마음 아플거리를 찾고 있는지..?

    나에게 주어진 4달이라는 긴 방학을 주체하지 못하고 줄줄줄 흘려보내고 있다.
    내일은 싸트 결과가 나오고, 오후엔 다른 곳 면접도 보러간다. 옷은 뭘 입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냥 좋게 봐주길 바랄 뿐.. 다 안 되거든 미모관리에 신경쓰라는 언니의 우스갯소리는 신경쓰지 않지만. 다 안된다면 방학동안 배우고 싶은 것, 하고싶은 것에 대한 대강의 계획도 있지만. 인턴기간이라는 정해진 기간 안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유보할 수 없다는 것이 염려스럽다. 아부지 말씀대로 대학원에 가게 된다면 무엇을 공부해야하나. 패션을 버리고 다른 일을 택할 거라면 지금이 바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일텐데.

    의류학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즐겨봤던 프로젝트 런웨이를 새삼 다운받아서 보고 있다.
    보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배운 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우물 안 개구리. 개굴개굴!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바깥 세상일에 별 관심이 없고 그냥 소박하게 살고 싶어.' 라는 내 마음가짐이,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떤 변명거리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는다. 이기적이고 남을 깔아뭉개고 밟고 올라서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 곳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테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서도.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 '남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언론인의 길을 가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는 댓글을 보면서 어쩌면 나의 고집이 괜한 고집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 성격이 패션업계에 맞지 않는 거라면.. 내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그 결정을 거둬들이는 것은 내게 늘 어렵다.

    -2011년 5월 2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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