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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인지 우리가 지우지 않은 이메일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래된 이메일을 정리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지메일은 내 개인적인 이메일, 핫메일은 온갖 광고메일을 받는 용도로 쓰고 있어서 핫메일 인박스는 거의 쓰레기장 상태였다. 아주 오래 전에 온 읽거나 읽지 않은 이메일들을 지우고 얼마간 계속 안 읽게 되는 이메일은 수신거부하는 작업을 했다. 어릴 적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위즈위드, 에이랜드, 29cm와 한 때 좋아했던 아메리칸 어패럴, 올세인츠, 클럽모나코 같은 브랜드 사이트부터 대학생 때 꼭 가고싶었던 (그러나 결국 못 간) 워크캠프, 대학원 다닐 때 조별 과제 때문에 가입했던 온갖 플래시세일 사이트, 이미 패션계에서 한참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내 메일함에 꾸준히 메일을 보내주는 WWD, 어패럴뉴스, 섬유산업연합회, 여행 다니다 언젠가 구독했을 Boxpark Shoreditch, MoMA, MFA Boston 같은 곳에서 오는 메일들, 회사에 입사하고 가입한 온갖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경쟁자 사이트까지.. 아휴 세월이 녹아있네 녹아있어. 한참을 지웠다. 오늘의 작업으로 울 아가가 살아갈 지구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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