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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잠이 안 와.하루하루기록 2025. 7. 4. 12:32
낮에 오랜만에 마신 커피 탓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곤히 잠든 남편과 딸의 숨소리를 들으며 모로 누워 잠을 청하다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방 세 칸짜리 집, 그 중 가장 큰 방인 안방에는 침대가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보통 침대에서는 아빠가 주무시거나 아빠가 안 계실 때에는 언니가 토끼 인형과 잠을 자곤 했다. 침대를 둘러싼 기역자의 공간에 이불을 깔고 가로 획에 해당되는 좁은 공간에는 내가, 세로 획에 해당되는 조금 더 넓은 공간에는 엄마와 어린 동생이 함께 잤다. 어릴 적 잠이 별로 없던 나는 “엄마, 잠이 안 와” 하고는 고개를 돌려 엄마에게 말을 걸고는 했는데. 그러지 말고 더 일찍 더 오래 잤더라면 지금보다 키가 조금은 컸을지도. 그렇지만 엄마, 잠이 안 와. 어느새 그 시절 엄마의 나이가 된 나는 그저 딸아이의 얼굴을 한 번 눈에 담고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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