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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베조스의 편지 - 2019년
    워커홀릭인척 2019. 4. 12. 14:15

    말하기 입이 아픈 사실이지만 제프 베조스는 유명하다. 독특하고 상징적이다. 스티브 잡스 이꼬르 애플이었듯 제프 이꼬르 아마존 같기도 하고. 아마존 애들이랑 미팅하고 회식할 때 본사에서 날아온 애들이 아니라 캐나다 애들임에도 불구하고 이거 제프가 사는거야~ 뭐 이런달까. 제프가 매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상당히 명성이 높은데 - 한국에서 편지 몇 개를 추려서 번역/분석해서 출판한 책도 있음; - 올해도 어김없이 편지를 썼다. 올해 편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딱히 요약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상당히 주관적으로 발췌해서 감상까지 같이 적었기 때문에 원문이 궁금한 사람들은 여기로: https://ir.aboutamazon.com/static-files/4f64d0cd-12f2-4d6c-952e-bbed15ab1082

    시작쿠: 우리 3P셀러 매출이 전체의 58%가 됐어! 1P 엉덩이를 걷어차줬다고 할 수 있찌. (듣는 1P 맘상하네ㅡㅡ) 이베이에 비해 성장속도 엄청나지? 이건 다 FBA랑 프라임 멤버십 덕분이지. 이베이 메롱 - 이에 대해 이베이의 CEO 데빈은 우리는 셀러랑 경쟁 안하는뎅 진입장벽 쌓으려고 퍼주기 안하는뎅 하는 트윗 대응을 함..

    1) 직관/호기심/wandering의 힘: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listening (고객의 소리), wandering과 iteration. 그리고 우리는 고객을 대신해서 재무적 위험을 감수해서 이런 걸 해낸거야~ 라고 함. AWS 예를 들면서 얘기하는데 AWS의 세부적인 내용은 내가 잘 몰라서리.. 뭐 딱 용도에 맞게 제공하고 머신러닝 하는 애들도 AWS 다 쓰고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암튼 AWS 짱 뭐 이런 내용. 어떤 고객도 AWS를 우리에게 요구한 적 없었어. 이게 다 우리의 wandering과 iteration 덕분이다~ 라고 함. 나는 가끔 궁금한 게 제프 베조스가 없었다면 아마존은 없었을 것인가. 역사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끔 되어있고 기술은 그런 방향으로 발전하게끔 되어있고 제프가 아니었어도 때를 잘 만난 누군가가 같은 일을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의 감과 직관 무모하게 들이박는 스타일 그런 모든 것들 덕분에 지금의 아마존이 있을 수 있었던 걸까? 그리고 내가 팀장한테 보고할 때랑 그 윗선에 보고할 때 그 윗윗선에 보고할 때 보고하는 내용이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세세한 하나하나보단 큰 그림을 얘기하게 된다. 제프는 세세한 걸 어느 정도까지 알고 어디까지 개입할까? 아마존 애들 넘 힘들어보여서 아마존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런 건 좀 궁금하넴. 

    2) 불가능을 상상하라: 아직도 세상 리테일의 90%는 오프라인. 우리가 어케 실제 매장에서 고객들을 접대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마존고를! 실제 매장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돈 내려고 줄 서는 거잖아. 엄청 어려웠지.. 읽다보니까 월말에 출장가는 시카고에도 아마존고 매장이 2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총 10개의 매장이 시애틀/시카고/샌프란에 위치해 있다고. 두둥 시간 나면 들러봐야지. 

    3) Failure needs to scale too: 이건 영어 그냥 그대루 적고 싶었음. 제목만 쭉 봤을 때 제일 기대됐던 부분! 성장할수록 실패의 크기도 커지는 게 마땅하다. Fire phone을 예로 들면서 실패했지만 이로부터 많은 걸 배웠고 알렉사/에코 개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함. 알렉사/에코는 스타 트렉을 보고 생각한 건데, 아마존 추천 알고리즘의 핵심인 머신러닝+AWS 클라우드 영역에서 (얘기는 다시 돌고 돌아) 몇 년간의 wandering 덕분에 개발할 수 있었찌. 우리한테 에코 만들어달라고 한 고객 없었어. 시장조사 개나 줘. 2013년에 프링글스만한 까만 실린더 모양 기계가 항상 부엌에서 말 걸면 대답하고 불 켜주고 음악 틀어주고 하면 어떨 것 같아? 이랬으면 당근 싫다고 했을 걸. 여태 에코 1억 개 팔렸고 작년에 비해 개발이 얼마나 더 되었고 알렉사 탑재된 기기도 얼마나 개발됐고 알렉사 스킬도 이케 많고..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거야!

    마무으리: 우리 최저임금 15불로 맞췄어 - 파트타임 25만 명 연말시즌 임시직 10만 명이 혜택을 입었지. 우리의 경쟁자야(누군지 알지?<ㅋㅋㅋ) 따라와 봐! 16으로 올려서 다시 우리 차례로 돌려봐! 우리는 직원 계발 프로그램, STEM/CS 학생 지원도 열심히 하고 있어. 고객들 주주들 다 고마워~ 

    주주한테 쓰는 건데 실패도 크게 해야 된다고 적다니ㅋㅋ 위험 감수해서 실패하면 비용이 들겠지만 성공했을 땐 그 실패들을 만회할만큼 돈을 벌 수 있다고. 이베이는 아예 회사 이름을 적고 월마트는 거의.. 모두가 알게끔 언급하고. 뭐랄까 숨김없이 직설적인 느낌? 뭐 대표라고 사리지 않는 느낌. 재미있다. 아까 중간에 제프가 있어서 아마존이 있을 수 있었던 걸까 아님 그냥 시대를 잘 만난걸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제프는 제프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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