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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달에 한 번쯤은 사무치게 무언가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주변 사람들도 좋고 환경도 좋고 J랑 레체랑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그와는 무관하다. 오늘 역시 미래의 어느 날 그리워하리란 것도 알지만 그런 사실이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 무언가는 상당히 사소한 것들이다. 이를 테면 '일 끝나고 만나자 매봉역 근처에서'라는 가사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친구들의 얼굴, 퇴근 후 동네에서 만나 가볍게 한 잔하고 알딸딸하게 집으롤 돌아가는 길의 기분 같은 것. 늦게 집에 들어온 동생이 아침에 못 일어나고 있을 때 방에 들어가 괴롭히는 꿀잼. 밤늦게 퇴근하고 드라마를 보고 있는 엄마 옆에 앉아 사실 별 관심 없는 드라마의 줄거리를 물어보는 일. 야근하다 말고 회사 동기들과 나와 편의점에서 천하장사 하나 사 먹는 일.
서로 연락 주고받기도 쉬워졌고 한국에 영영 안 갈 것도 아니지만서도- 왠지 다시 없을 일들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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