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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기록 2020. 3. 16. 12:3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에서 신천지 때문에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할 때 걱정은 됐지만 그저 감기 같은 거라고 하던데 싶었다. 동생이 감염자와 간접 접촉을 했다고 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덜컹, 실감이 나더라.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의 평소 건강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고 온갖 생각에 잠이 안 오더라니까.

     

    한국 감염자 그래프가 평평해지고 있는 지금에서야 미국과 캐나다는 난리가 났다. 요 근래 한 달 정도는 회사에서 팀원들과 잡담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코로나가 주제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우리 업무와 관계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중에는 여러 상황 변화에 따른 걱정 어린 이야기들. 1월 말 갑자기 치솟은 마스크 판매량과 마스크 관련 검색, 순식간에 동이 나버린 1회용 마스크, 1회용 마스크가 소진되자 얼굴에 쓰는 마스크까지 판매가 치솟더니 또 품절. 손 세정제도 마스크에 비해 추이가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젠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란과 이탈리아는 사망자 수가 높다, 미국도 검사를 안 해서 그럴 뿐이지 실제 감염자 수가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더라, 걱정이다 얘기는 했지만 내 일처럼 느끼지 않았는데,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3주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니 이제야 정말 큰일인가 싶다. 3주 재택근무 결정은 울 회사가 있는 모든 나라에서 실시하는 건 아니고, 캐나다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듯. 일반적으로 3월 중순, 올해는 내일부터 한 주간 학교가 March break으로 한 주 쉬는데, 2주 추가로 이어서 총 3주 쉬기로 결정하면서 회사도 3주간 재택근무 하기로 한 듯. 회사 자체를 닫는 건 아니라 갈 일이 있으면 갈 순 있지만, 가능하면 집에서 하려고 한다. 이사하고 방 하나를 홈오피스로 잘 꾸며놨지만 책상 하나를 필요한 사람이 그 때 그 때 썼는데, 최소 3주간 둘 다 집에 쭉 있을 예정이라 두 명을 위한 업무 공간으로 방을 재정비했다. 잘 안 쓰는 테이블 하나를 방으로 옮기고, 모니터와 키보드를 추가로 설치했다. 코드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니 제법 괜찮은 듯. 평소 재택근무를 종종 하고, 어떨 땐 재택근무가 훨씬 효율이 좋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3주간 집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했는데. 공간이 정비되니 마음이 놓인다. 

     

    안 그래도 울 팀장이 혹시 모르니 준비 차원에서 월요일에 팀 전체 집에서 원활하게 접속 가능한지 테스트해보자고 오전에 메일을 보냈는데 그 날 오후 늦게 3주 나오지 말라고 이렇게 발표가 나와버리네. 그나저나 나는 발표가 난 금요일에도 재택근무 중이었는데.ㅎㅎ 발표를 듣고 왠지 황망해져서 노트북을 닫고 장을 보러 나갔다.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화장지, 물을 사재기 하기 시작했는데, 나도 왠지 뭔가 사야할 것 같았나? 정말로 패닉바이 할 필요 있나, 사람들 많은 곳에 안 가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뭐.. 인간은 모순덩어리 아닌감ㅎㅎ 어쨌든 감^^; 코스트코에서 웬 냉장고 같은 걸 들고 와서 냉동 식품을 사재기하는 사람을 보니 왠지 겁이 났다. 어제까지도 걱정 때문인지 소화도 잘 안 됐는데, 오늘은 멘탈 회복 됨. 여전히 예전처럼 브런치 가게에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됐나? 그게 근데 안심할 일인가..? 잘 모르겠다. 

     

    어제는 마트에서 랍스터를 쪄와서 냠냠 먹은 뒤 라면까지 끓여서 먹고, 둘이 루미큐브를 했다. 오늘은 J의 초특급 삼겹살김치찜을 먹고 킹덤 정주행. 앞으로 3주간 서로 맛있는 것도 많이 해 주고 로컬 경제를 위해 때로는 나가서 사 먹고 운동도 하고 일도 야무지게 하면서 잘 지내봐야지. 캐나다도 다른 모든 나라들도 얼른 안정돼서 3주로 끝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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