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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온전히 2주를 보냈다. 분리수거 하러 잠시 내려가니 날씨가 꽤나 따뜻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3월 말, 4월이 코 앞이다. 기존에 안내된 재택근무 기간은 3주, 다음주까지인데 아무래도 연장되지 않을까 싶다.
원격회의(?)를 위해 쥼을 많이들 쓰는 것 같던데 울 회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을 쓴다. 이번 주에는 미팅이 많았다. 카테고리 담당자들과 잡아 두었던 월간 회의가 3개도 그 중 일부. 할 말도 딱히 없는 것 같아 미팅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마음을 진정하고 따져보니 사실 체크할 내용이 많았다. 미리 회의에서 커버하고 싶은 내용을 보내고 회의를 진행하니 흐름이 순조로웠다. 필이 팀 미팅을 소집해서 화상채팅이나 보이스채팅을 종종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메시지나 메일로 의사소통하는 비중이 늘었다. 원래는 옆 자리에 앉아서 그냥 말로 하는 걸 메일이나 메시지로 하니 비언어적인 부분을 캐치할 수 없어서 좀 답답하다. 보통의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는 자신이 없고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한 편인데,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를 일종의 피드백으로 확인해왔나 보다. 원격회의는 생각만큼 불편하거나 낯설지 않고 할 만하다. 사실 이전에도 매주 아마존이나 다른 회사들과는 전화로 미팅을 해왔으니까 당연한가.. 금요일 오후에는 필이 맥주나 하며 한 주를 마무리하자며 한 시간 미팅을 잡았다. 외로운 필..ㅎㅎ 다들 마실 걸 준비해 앉아서는 캐쥬얼하게 근황을 업데이트 했다. 제이미가 마트 갔더니 카놀라유 등등 오일이 다 떨어졌는데 다들 오일로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애슐리가 화장지 튀겨먹는 거라고 해서 넘 웃겼다. 돌 조금 지난 에릭 아들 알렉스 살짝 보여줬는데 넘 귀여웠궁..
출퇴근 안 하고 재택근무 하는데 이상하게 주말이 더 꿀같고 소중하다. 아침 저녁으로 요가를 시작했다. 어제는 스쿨푸드의 스팸마리투, 크림새우를 만들어먹었고 오늘은 카스테라 베이킹 중. 차가운 달걀 흰자를 거품내며 코로나가 바꿔놓은, 코로나를 이겨낸 후에도 영향을 미칠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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