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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일상 - 캐나다와 한국 1
    캐나다에서의삶 2019. 7. 8. 10:16

    내가 캐나다에 온 건 캐나다에 와야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 한국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한국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여전히 서울이다. 다른 이민자들이 한국과 캐나다를 비교하며 한국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글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우리나라 좋은데..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단순히 내가 운이 좋은 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캐나다 사람들의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다 내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박탈(?)당했다고 느껴진 게 있다. 내 나이 여자들의 다수가 꽤나 활발하게 동네에서 하키,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팀의 일원으로 한 주에 한두 번 씩 모여 운동을 한다는 것. 걷다가 혹은 운전하며 지나치는 경기장에서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혼성으로 경기를 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것. 나는 헷갈렸다.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 구조와 그로 인한 문화의 문제인가. 내 기억에 운동장은 늘 남자애들 차지였고 여자애들을 위한 대부분의 체육 시간은 피구로 채워졌다. 이게 나만의 경험인가 아니면 내 세대에 일반화할 수 있는 문제인가? 예체능보다는 국영수를 중요시하는 분위기 탓인가? 여기에서도 경기장을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아시안 여자아이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왜인가? 취향의 문제인가? 동양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운동을 덜 즐기는건가? 체격 조건이나 체력의 문제인가? 회사 다닐 때 골스 팬에 직접 농구 팀에서 선수로 뛰는 나보다 네 살 많은 여자 매니저님이 계셨었는데. 혹시 그냥 내가 뭔가 하지 않은 거면서 박탈당했다고 하는 걸까? 혼란스럽다. 아무튼 평일 저녁에 퇴근하고 혹은 주말에 모여서 스포츠 경기를 뛰는 게 일반적인, 어느 날은 지고 어느 날은 이기면서 작은 승리와 패배의 경험을 쌓아가는 게, 사실은 경기보다는 끝나고 마시는 맥주 한 잔이 목적이라는 얘네들이 조금 부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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