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기록
-
짧은 글 짓기하루하루기록 2022. 10. 28. 12:07
오늘 하루에 대해 요즘 근황에 대해 세세하게 빠짐없이 포괄적으로 적겠다는 부담없이 적어보는 짧은 글. 왜 한동안 글을 못 썼는지 아픈지 바쁜지 모든 걸 생략하고 지금 느끼는 것에 대해 후루룩 적고 얼른 자야지. 레체가 나이를 먹긴 먹나보다. 공 가지고 몇 분 놀아줬는데 벌써 뻗었다. 피곤해서 팔다리 쭉 펴고 노곤노곤. 딸이 내 손 아빠 손 잡고 이리 저리 데리고 다니며 숨바꼭질 같은 걸 시키는데 그 단호함이 참 귀엽다. 안 따라가면 뒤에서 고!! 라며 엉덩이를 민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너무너무 피곤하지만 너무너무 예쁘다. 나를 보고 웃으면 사랑해 소리가 절로 나온다. 너무너무 귀엽고 예쁘게 웃는 천사같은 딸. 순식간에 엄마아빠 넉다운시키는 작은 거인 우리 딸. 뭔가 못하게 하고 싶을 때 안된다고 하지..
-
행복한 기억으로 하루 마감하기하루하루기록 2022. 9. 5. 12:26
자기 전에 보통 그날 한 실수에 대해 복기하거나 다음날 할 일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작성하는 날이 많았고 심지어 일에 매몰돼서 다음날 미팅 시뮬레이션을 대화 하나하나 수준으로 미리 돌려보는 밤도 수두룩했다.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닌 건 알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늘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다. 한 일주일전부터는 의식적으로 그날 있었던 가장 행복한 장면을 거듭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들고 있다. 새벽에 깬 딸이랑 거실 매트에 마주보고 누워있다가 딸이 손가락으로 내 코를 톡톡 치면서 "코 코 코 코" 하고 말하며 웃은 순간이라거나, 어드벤쳐팜에서 반대편에서 같이 노는 방법을 보여주려고 뛰어가는 나를 곧바로 쫓아오는 모습이라거나, 치즈를 더 달라고 "모어" "티드" 하고 말해서 치즈는 또 언제 배웠대 신기했던 때..
-
Socially awkward하루하루기록 2022. 7. 4. 10:20
아주 오랜만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갔다. 캐나다 온 후에, 그리고 팬데믹 이후 더더욱 회사 사람들 외에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이 드물어 이렇게 때때로 사람들과 만나게 된 날에는 몹시 들뜨고 신나거나 몹시 지치곤 한다. 오늘은 후자. 아침부터 몸이 안 좋았던 탓일까, 어쩐지 주눅이 들고 다녀와서도 자꾸 내가 실수한 건 없나 다른 사람 마음을 거스른 일은 없나 복기하고 검열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 안 좋은 부분만 복기하다가는 내 기억은 전부 회색밭이 될 거라고. 오늘의 기억은 좋았던 것 하나만 남기자고. 그래서 딸이 잠들고 나서 집 앞에 나와 산책을 하며 생각했다. 오늘 사람들과 만나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지. 캐나다 다른 주에 사는 나만한 딸이 있고 우리 딸만한 손녀가 있는 분이 ..
-
여름밤 두서없이 적어보는 짧은 글하루하루기록 2022. 6. 15. 10:31
아가를 재우고 저녁을 가볍게 먹은 뒤 산책을 다녀왔다. 5월에도 며칠 더웠던 적이 있긴 하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여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하늘이 참 예뻐서 요즘 우리 딸이 하듯 우와~ 우와~ 하며 걸었다. 요즘 아이는 많은 말을 한다. 우와~ 도 하고 엄마 아빠 레체(에테) 야옹 멍멍 같은 말도 말할 줄 안다. 아무래도 데이케어에서 영어로 생활하다보니 영어를 더 잘 알아듣고 구사하는 것 같기도.. 디스이즈, 이즈디스? 왓이즈? 모어, 하이, 바이, 노!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집에서는 우리말만 쓰는데 데이케어 생활이 편하려면 영어로도 단어들을 좀 더 알려줘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우리말부터 잘 가르치고 싶기도 하고.. 팀원들이 말하길 아이들은 워낙 스폰지 같아서 두 언어 다 편하게 익힐 거라고..
-
링글 추천인 할인코드 Ringle - 21892e하루하루기록 2021. 11. 23. 12:48
링글 친구 코드 - 21892e (가입할 때 친구 코드를 넣으면 무료 포인트 2만원!)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home?referralCode=21892e No.1 일대일 화상영어 링글 스탠퍼드 MBA출신이 만든 1:1 화상 영어 명문대 원어민 튜터의 똑똑한 수업을 경험하세요! www.ringleplus.com 복직이 다가온다. 나의 뉴 상사가 될 분과 오늘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다. 자려고 누웠는데 왠지 영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ㅠ.ㅜ 한국 상담 가능 시간에 링글 무료체험이나 신청해볼까 하고 침대에서 슬쩍 빠져나왔다. 근데 막상 내가 복직하고 나면 40분이나 화상통화 하고 있을 시간이 언제 있나..?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엔 같이..
-
20211102 짧은 일기 - 데이케어 투어/ 외식/ 11월 계획하루하루기록 2021. 11. 3. 03:12
오늘은 간만에 날이 참 따사롭다. 배불리 먹고 집에 돌아와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쉬고 있자니 잠이 솔솔 쏟아지네. 웨이트리스트 넣어뒀던 데이케어 센터에 자리가 났다고 투어가 가능하다길래 오전에 다녀왔다. 사실 이미 아이가 10월부터 다른 데이케어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집에서 엄청 가깝기도 하고 전부터 궁금했던 곳이라 견학을 가봤다. 시설이 넓고 채광이 좋아서 완전 쾌적한 느낌! 큰 길에 위치한 게 아니라서 더 안전해보이기도 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곳에 만족하고 있는데도 엄청 마음이 동했다ㅠㅠ 게다가 인펀트반 선생님 중 한 분이 한국 분인 듯하여 더 끌리지만 아무래도 지금 다니는 곳에 아이가 즐거워하며 다니고 있고 우리도 딱히 불만이 없는 이상 리스크테이킹을 하긴 살짝 두렵달까ㅠㅠ 아아~ 이 곳에 먼저..
-
난생 처음 아팠던 레체하루하루기록 2021. 10. 1. 10:48
늘 건강하던 레체가 월요일 밤부터 설사를 하더니 화요일에는 설사를 거듭 여섯 번 정도 하고 하고 구토를 세 번이나 했다. 처음에는 사료를 토하길래 평소 가끔 그러듯 헤어볼을 토해낸 줄 알았는데 몇 시간 후 또 토하는데 옅은 노란 빛의 액체만 나오고 마지막에는 물같은 액체까지 토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에는 혈변까지 보아서 너무 걱정했다. 설사를 몇 번 하기 시작할 때부터 병원 예약을 잡아놨지만 상황을 보니 안되겠다 싶어 시간을 더 당겨서 그 날 바로 병원에 다녀왔다. 회사 동료가 소개해줘서 레체 아가 때부터 쭉 다니던 옥스포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 안에 같이 들어갈 수는 없고 주차장에 도착해 연락을 하면 문 앞에서 이동장에 든 동물을 데려간다. 진료가 끝나고 의사가 전화로 ..
-
12세 미만 아이들은 언제부터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하루하루기록 2021. 8. 8. 02:07
돌파 감염에 대한 이야기가 들린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코로나에 걸릴 수 있고, 크게 아프거나 죽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집에 백신을 맞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가 있다보니 아무리 돌파 감염 확률이 낮다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다. 대체 12세 미만 아이들은 언제부터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기사를 찾아보니 화이자에서 6개월 이상 아이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고 결과를 9월이면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내년 초부터는 접종이 가능하길 기대한다고. 한 시름 놓았다. 12살까지 기다려야 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22년 초까지만 존버하면 된다니 할만하달까. 흑흑 진짜 싫다 싫어 코로나~~ https://www.ctvnews.ca/healt..
-
20210705 짧은 일기 - 나의 아이/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하루하루기록 2021. 7. 6. 11:03
나의 아이(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그동안 주로 '아기'라고 적어왔는데 계속 그렇게 적기엔 벌써 훌쩍 커버린 느낌이라ㅋㅋ)는 작은 일, 생각지 못한 일에 빵빵 터지곤 한다. 내가 입으로 내는 이상한 소리, 새로운 표정, 내 신체의 일부가 왔다갔다 움직이는 모습 등등. 오늘도 같이 누워있다가 내가 이불을 손바닥으로 툭툭툭 치니 꺄르르 깔깔 웃어서 몇 번이나 반복했다. 어쩌면 이 웃음을 보려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앞으로도 이 웃음을 보기 위해 살 것 같다는 느낌. 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몰라 주변 사람의 아이를 만날 때면 늘 쭈뼛쭈뼛 하던 나였는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네. 내가 그런다는 건 아니고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으니 삼가야 하는, 실례되는 질문인..
-
엄마의 11년 전 이메일하루하루기록 2021. 6. 1. 10:51
어제 Lady Bird라는 영화를 봤는데 모녀지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뤄서 그런가? 샤워하다 갑자기 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디버드가 엄마한테 "I wish that you liked me."라고 하자 엄마는 "Of course I love you."라고 답하고 레이디버드는 "But do you like me?"라고 되묻는다. (뒤에 이어지는 대사는 "I want you to be the very best version of yourself that you can be." "What if this is the best version?"...) 그냥.. 이 장면이 마음에 남아서 기록. 대학교 3학년 때 아세안 관련 3주짜리 태국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비행기값을 제외한 금액을 지원받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