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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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 정리하루하루기록 2021. 5. 21. 09:32
어디에서인지 우리가 지우지 않은 이메일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래된 이메일을 정리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지메일은 내 개인적인 이메일, 핫메일은 온갖 광고메일을 받는 용도로 쓰고 있어서 핫메일 인박스는 거의 쓰레기장 상태였다. 아주 오래 전에 온 읽거나 읽지 않은 이메일들을 지우고 얼마간 계속 안 읽게 되는 이메일은 수신거부하는 작업을 했다. 어릴 적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위즈위드, 에이랜드, 29cm와 한 때 좋아했던 아메리칸 어패럴, 올세인츠, 클럽모나코 같은 브랜드 사이트부터 대학생 때 꼭 가고싶었던 (그러나 결국 못 간) 워크캠프, 대학원 다닐 때 조별 과제 때문에 가입했던 온갖 플래시세일 사이트, 이미 패션계에서 한참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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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로 본 영화 Nomadland하루하루기록 2021. 5. 4. 22:22
노마드랜드를 보고싶어서 찾아보니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고 영화 보는 내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인상 깊은 부분은 Fern이 자신은 homeless가 아니라 houseless라고 하는 부분. 삶이 고된 중에도 꼭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는 모습. 자신의 인간존엄성을 놓지 않으려 하는 게 기억에 많이 남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을 거라는, 노후 대비를 잘 해야겠다는 어쩌면 감독의 의도와는 다른 생각들이 한참 머리에 맴돌았다ㅋㅋ 사우스 다코타, 네바다, 애리조나, 네브라스카, 캘리포니아 5개 주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자연 경관이 참 아름답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린다메이, 스왕키, 밥 등은 배우가 아니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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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스포 없는 영화 추천하루하루기록 2021. 3. 5. 06:46
아기를 낳기 전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했다. 아기 낳으면 티비 보기는 어렵겠다 싶었고 멤버십 요금도 자꾸 올라서.. 아기 낳고 한 달 지나니 약간 살 만해지면서 뭔가 우리를 위해 시간을 조금이라도 보내고 싶어졌다. 최소한의 시간, 노력 투입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은 아무래도 티비 시청이라.. 한 주에 한 편 정도는 영화를 보자고 마음 먹었다. 마침 며칠 전 개봉한 영화 소울이 넘 보고싶던 차라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해보기로 했다. 아래는 최근 디즈니 플러스 구독 후 본 영화 리스트. 모두 강추! 1) 영화 Soul 인생 띵작.. 내가 유독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의 또다른 인생띵작은 코코^^;)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더라도 넘 훌륭한 영화다. 소울의 각본을 쓴 사람 중 하나인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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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드센스 연동 승인하루하루기록 2021. 2. 23. 04:30
지난 주, 구글 애드센스 승인 메일을 받았다! 딱히 정보를 주는 포스팅도 별로 없고 그냥 내가 보려고 쓰는 글이기 때문에 광고를 붙인다는 건 생각도 안 해봤는데,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는 글을 읽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어서 신청해봤다. 처음에는 내가 뭔가 잘못했는지 몇 주가 지나도 리뷰 중이라서 연동을 끊었다가 재신청 해봤더니 며칠만에 바로 승인이 났다. 애드센스 플랫폼에서 광고 유닛을 만들어 하나하나 글마다 위치를 바꿔 코드를 삽입해가며 a/b test를 해볼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수익을 낼 것도 아니고 그냥 자동으로 설정해놓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일할 때 버릇 남 못 주고 테스트 해보려고 몇 개 글에만 코드를 다르게 심어보긴 했다..^^;; 오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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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021년.하루하루기록 2021. 2. 4. 05:14
연말에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해 계획도 세워보려고 몇 자 적다가 임시저장 해놨었는데 벌써 2월이라니..! 충격과 공포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적어본다. 2021년 계획을 손으로 적어 방문앞에 붙여놓았는데 아직 잘 못 지키고 있는 것 투성이다. 너무나 소박한 계획들이라 수줍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블로그에 적어놔야지. 1. 가족사진: 한 달에 한 번 가족사진 찍기. 거창하게 스튜디오에서 찍고 그런 건 아니고 셀카나 타이머로라도. 코로나 이후에 집에만 있다보니 사진첩에 음식 사진만 있고 인물 사진은 거의 없음..ㅠㅠ 이전에는 어디 놀러 가면 둘이 같이 사진찍고는 했었는데. 아기 태어나고 아기 사진은 매일 엄청 찍고 있지만 둘이서만 아기를 보고 다른 사람들을 못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사진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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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의 통화하루하루기록 2020. 11. 15. 00:14
캐나다에 오고 매주 한 번씩은 엄마아빠와 통화하는 편이다. 외로운 타지 생활에 큰 위로가 되고 일주일 중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통화를 하고 나면 때때로 무겁게 마음에 가라앉는 말들이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 아빠가 내가 아주 못되게 말한 적이 있다며, 엄마아빠는 삼남매를 차별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릴 적 결과적으로 차별이 없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과정이 달랐다, 언니와 남동생은 그냥 얻은 것들을 나는 투쟁을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그랬었나? 라고 하니 엄마가 역시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나. 이 상황에서 누가 때린 사람이고 누가 맞은 사람인지 되물으려다가 말았다. 사실 나는 저 말을 했던 걸 기억하고 아직도 그 생각에 큰 변화가 없다. 엄마아빠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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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이 바꿔놓은 일상하루하루기록 2020. 4. 13. 12:23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흘렀다. 원체 겁이 많은 성격이라 그야말로 두문불출하고 있다. 장을 보러 두 번, 산책하러 한 번 정도 나갔나. 계란도 우유도 버터도 다 떨어져서 내일은 장을 보러 4번째 외출을 해야할 듯 하다. 캐나다의 총 확진자 수는 2만 5천 명을 바라보고 있고, 런던시의 확진자 수는 오늘부로 2백 명을 넘어섰다. 회사도 식당도 헬스장도 공원조차도 다 문을 닫는데 확진자는 왜 계속 늘어만 가는지.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작년 이맘때엔 스트랫포드에 갔었는데. 카콕이는 회사에서 잘렸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임시 해고라고 하는데, 말은 임시지만 돌아갈 수 있는건지, 있다면 언제인지 모르는 상태이다. 다행히 긍정적 마인드로 신디사이저를 사서 작곡을(...) 하고있는 듯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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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H 2주차하루하루기록 2020. 3. 30. 06:15
집에서 온전히 2주를 보냈다. 분리수거 하러 잠시 내려가니 날씨가 꽤나 따뜻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3월 말, 4월이 코 앞이다. 기존에 안내된 재택근무 기간은 3주, 다음주까지인데 아무래도 연장되지 않을까 싶다. 원격회의(?)를 위해 쥼을 많이들 쓰는 것 같던데 울 회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을 쓴다. 이번 주에는 미팅이 많았다. 카테고리 담당자들과 잡아 두었던 월간 회의가 3개도 그 중 일부. 할 말도 딱히 없는 것 같아 미팅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마음을 진정하고 따져보니 사실 체크할 내용이 많았다. 미리 회의에서 커버하고 싶은 내용을 보내고 회의를 진행하니 흐름이 순조로웠다. 필이 팀 미팅을 소집해서 화상채팅이나 보이스채팅을 종종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메시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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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 - 2018 Inniskillin Late Autumn Riesling하루하루기록 2020. 3. 22. 05:54
애슐리가 인스타그램에 Social distancing wine #1이라며 스토리를 올렸길래, 나도 격리 기간 동안 와인 테이스팅이나 해야겠다며 DM으로 와인 추천을 받았다. 이니스킬린 리슬링은 애슐리가 추천해 준 세 가지 와인 중 하나. 이니스킬린은 캐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의 유명한 와이너리인데, 특히 아이스와인이 유명하다. 내가 이번에 마신 건 아이스 와인은 아니고, 리슬링이라는 청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꿀, 과일향과 맛을 느낄 수 있고 살짝 달달하다. 과일 샐러드나 구운 생선, 향신료가 강한 인도, 태국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안주 없이 마시거나 비스킷과 먹어도 좋았다. 초콜렛 류는 같이 먹으면 별로인 듯. 도수는 12.5도, 보통 750mL에 14불, 1.5L에 26불 정도이니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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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하루하루기록 2020. 3. 16. 12:3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에서 신천지 때문에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할 때 걱정은 됐지만 그저 감기 같은 거라고 하던데 싶었다. 동생이 감염자와 간접 접촉을 했다고 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덜컹, 실감이 나더라.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의 평소 건강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고 온갖 생각에 잠이 안 오더라니까. 한국 감염자 그래프가 평평해지고 있는 지금에서야 미국과 캐나다는 난리가 났다. 요 근래 한 달 정도는 회사에서 팀원들과 잡담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코로나가 주제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우리 업무와 관계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중에는 여러 상황 변화에 따른 걱정 어린 이야기들. 1월 말 갑자기 치솟은 마스크 판매량과 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