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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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하루하루기록 2023. 9. 22. 15:31
오후에 이상한 사람과 미팅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급체로 머리도 눈도 아픈데 두통약이 잘 듣지 않았다. 눈이 아프다고 하니 딸이 you have a stomachache in your eyes? 라고 해서 조금 웃었다. 일어나면 낫길 바라면서 아이가 잠든 시간에 나도 일찍 몸을 뉘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눈도 잘 못 뜨겠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일어나서 소화제를 찾아먹었다. 나아지긴 커녕 속이 미식거려 화장실에 가서 약을 토했다. 초록색 약. 차라리 음식도 같이 게워내서 체기가 내려갔음 했는데 맑은 초록 물만 나왔다. 방에서 버기! 그린버기!라는 딸의 잠꼬대가 들리는가 싶더니 딸이 잠에서 깼다. 꿈에서 벌레를 봤나.. 베개를 들고 방에서 나와 거실 불을 켜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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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ing exchange하루하루기록 2023. 9. 18. 13:36
참 긴 하루였다. 딸이 새벽에 깼는데 아빠가 없는 걸 여기저기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우리가 아빠 밤에 간다고 얘기를 해서 그런가, 눈 뜨지마자 아빠 보고싶다고 엉엉 울었다. 어제 내가 눈물 찔끔 흘릴 때는 나를 안아주고 쿨하게 마미 이츠오케!! 대디 윌 컴 쑨!! 하던 딸인데. 찡했지만 그 이후로는 별로 찾지 않았다는^^;; 엄마랑 아빠 둘 다한테 애착 형성이 잘 된 것 같아 좋다. 수요일 밤에 왔던 남편이 오늘 새벽에 떠나고 다시 딸과 둘이 보내는 시간. 아빠딸, daddy's girl이던 딸이 내 쪽으로 조금 넘어오는 것 같아 나쁘지 않기도 하고ㅎㅎ 남편은 못 보는 딸의 하루하루의 성장을 볼 수 있다는 게 매우 소중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겨우 버텨내고 있는 것 같은 나날이다. 얼른 자야 내일을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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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쥬금하루하루기록 2023. 8. 30. 11:31
딸이랑 보내는 시간이 증말루 행복한디 그건 분명한데도 때로 쥬글맛일 때가 있다.. 뭐 오늘은 그래도 나름 할만했고 행복이 더 컸던 듯. 데이케어에서 데려오면서 같이 마트에 들러 우유를 사고 집에 와서 씻기고 밥을 먹었다. 만두를 같이 먹을 생각으로 쪘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잘 먹길래 딸 다 먹으라고 줬다. 나는 점심 때 먹고남은 닭갈비를 데워와서 먹으려는데 마지막 만두를 나에게 건네면서 you eat 하더니 너무 예쁘게 웃는 거다. 내가 아냐 00먹어~ 했더니 you can eat 이러고 또 웃어서 야미~~ 엄마 나눠줘서 고마워~~ 하고 먹었다. 다 먹고 좀 놀더니만 만두 더 달라고 하길래 (이미 많이 드셨는데요..?ㅋㅋ) 새로 더 쪄서 줬는데 먹으면서 또 나를 주더니 don’t eat spicy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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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소한 기록하루하루기록 2023. 8. 26. 13:11
오늘 저녁에 딸이 창고에서 하이체어 등받이를 찾아서 꺼내오더니 하이체어에 껴달라고 해서 놀랐다. 등받이만 보고는 뭔지 모를 줄 알았는데. 뉴본세트 껴서 앉아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난단말이여?? 신기하다 신기해. 며칠전에도 어릴 때 얘기해서 깜짝 놀란 게 있었는데 뭐였는지 고새 까먹었네. 요즘은 말이 잘 통하니까 참 좋다. 혼자 놀다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도 장난기 넘치는 표정들도 참 귀엽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면 "노 마이벌스데이이즈 디셈버"라고 한다. 디셈버가 뭔지 벌스데이가 뭔지는 알고 그러는 거니..? 재밌다. 이제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주기 시작했는데 말을 제법 잘 듣는다. 아빠보다 나를 살짝 무서워하는 눈치ㅎㅎ 결국 어제 남편이 먼저 뉴욕으로 떠났는데 역시나 새삼 참 애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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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고 맹랑한 꼬마하루하루기록 2023. 5. 26. 15:03
- 명랑하다: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하다. 유쾌하고 활발하다. - 맹랑하다: 하는 짓이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똘똘하고 깜찍하다. 요즘 딸이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듣다보면 종종 웃음이 터진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내가 누르려고 하면 "No, only me push the button" 이라고 하질 않나 오늘은 마트에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씻지도 않은 딸기를 꺼내 먹으며 "Don't eat the green part, only red part" 라고 하더라. 며칠 전부터는 why봇이 되어서 무슨 말에든 왜냐고 물어본다. 엊그제는 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뿌엥 눈물이 터졌는데 아빠가 끝까지 달래주지 않고 방에 들어가니까 눈물을 그치고 "Where is dady? I love daddy" 라고 하대.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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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놀라움의 연속하루하루기록 2023. 5. 14. 22:44
어제 남편이 아이에게 “내일 마더스데이야~ 엄마 알러뷰 해~” 했더니 아이가 “알러뷰 마미” 하길래 “알러뷰 투 00 (딸 이름)” 하니까 “I really love you, too”라고 해서 어디에서 배웠나 너무 놀랍고 웃기면서도 감동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오늘은 아침부터 호숫가에 가려고 차를 타고 나와서는 가는 길에 마실 걸 사가려고 아이 데이케어 옆에 있는 팀홀튼으로 가고 있었는데 아이가 ”No 00 (데이케어 이름), 00 closed on Sunday”라고 해서 일요일에 문 닫는다고 알려준 걸 기억하는 게 기특하고 오늘이 일요일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신통방통했다ㅎㅎ 남편이랑 하루하루 아이가 다르다고 얘기했었는데 어제 보더니 이제는 낮잠 자고 일어나면 쑥 또 커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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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Friday 연휴하루하루기록 2023. 4. 9. 08:57
캐나다는 부활절을 전후로 금요일 또는 월요일에 공휴일인 주가 많다. 온타리오주는 굳프라이데이라고 해서 금요일을 쉰다. 어제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놀다왔다. 아는 사람 없고 socially awkward한 나를 종종 불러내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따사로운 봄햇살 같은 그녀..ㅎㅎ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린다고, 이 가족이 새로 소개해줘서 알게된 사람들도 다들 참 좋다. 모임 시간이 하필 따님 낮잠 시간 즈음이었던지라 따님이 어제 오늘 피곤해하시더니만 결국 오늘 저녁 7시에 잠드셨다. 한 때 늘 6시 7시에 잠들던 시기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점점 늦어지더니 요즘에는 9~10시쯤에야 잠자리에 드는데 7시에 곯아떨어진 걸 보니 마음이 두근두근. 이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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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VBA를 공부하고 있습니다하루하루기록 2023. 3. 28. 11:14
회사에서 마케터들의 Coursera 수강을 독려하면서 certificates을 얻을 때 드는 금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작년에는 너무 바쁘기도 했고 동료들이 스터디 그룹처럼 같이 수강하자기에 그룹에서 정해진 수업을 그냥 들었는데 올해에는 왠지 위기감이 들었나..?? 자기 계발에 목말라지면서 직접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찾아보고 주말에도 따님이 낮잠 주무시는 시간에 틈틈이 수강을 하고 있다. 수강을 시작한 직후 ChatGPT로 open AI가 빵 떠서 코드도 이제 AI가 다 짜 줄텐데 이걸 계속 공부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일단 고. 참고로 작년에 스터디 그룹에서 수강한 수업은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제공하는 Digital Marketing An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