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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산하루하루기록 2025. 1. 19. 15:31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이어리에 분기마다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수기로 적어놓은 걸 바탕으로 살짝 올려본다. 1분기에는 미국으로 이사와서 적응하느라 분주했다. 잘한 일은 딸 데이케어를 옮긴 것, 마음에 드는 차를 산 것, 동네 친구들을 꽤나 사귄 것, 여기저기 근처에 제법 잘 놀러다녔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플루에 걸려 거의 인생 최고로 아팠던 것,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멍청비용을 꽤나 지출했다는 점 정도..? 이번 겨울에는 다시 아프고 싶지 않아서 10월에 플루샷을 맞았다. 멍청비용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보험 - 올해 접어들며 교통정리를 했으니 푼돈일지언정 매달 손에 들어오는 돈이 조금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2분기에는 5월말~6월초 한국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엄마가 차려주는 생일상도 받고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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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맞은 네 살 생일파티미국에서의삶 2024. 12. 10. 12:21
주말에 처음으로 친구들을 잔뜩 불러 생일파티를 했다. 작년에 친구들 말고 공룡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공룡 풍선과 케이크를 준비해 집에서 가족끼리 파티한 기억이 불과 얼마 전 같은데, 공룡 토퍼 여분이 아직 서랍 속에 고이 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올해는 엔칸토 테마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기에 평소 다니는 체육관에 2시간짜리 생일 파티를 예약했다. 데이케어 같은 반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 전에 생일 파티 초대해줬던 친구들 이렇게 저렇게 초대하다보니 스무 명이나 부르게 됐다. 일이 있어서 못 온 친구도 있지만 형제 자매와 온 친구들 덕분에 스무 명이 조금 넘는 아이들이 와서 축하를 해 줬다. 좀 뛰어놀다가 앉아서 케익 불고 피자 먹고 또 놀고. 친구들이 와서 같이 노니까 즐거워하긴 했지만 작년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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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차일드케어 학부모 상담미국에서의삶 2024. 11. 14. 02:39
만 3세, 곧 4세가 되는 딸의 데이케어 학부모 상담을 다녀왔다. 선생님들을 매일 뵙지만 상담이라고 하니 은근 긴장이 됐다. 반에 열 명 남짓한 학생이 있는데, 이번 주에 되는 시간을 신청 받아 삼십 분 정도씩 상담을 하는 듯 했다. 물어보니 보통 11월에 하는데 학부모들이 원하면 한 번 더 할까 한다고. 반의 담임 선생님 두 분이 우리와 앉아 먼저 딸의 발달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알파벳, 숫자, 색깔에 대한 지식 정도와 연필 잡기, 그림, 가위질 등 소근육 발달에 대한 것, 좋아하는 활동, 친구 관계, 보여지는 성격 등등. 딸이 잘 크고 있고 데이케어에서도 잘 지내고 있어 기뻤다. 내가 관찰해오고 느낀 바와 대부분 일치했지만 한두 가지 놀랐달까, 새로웠던 내용은 여럿이 있을 때 팔로워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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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에서의 첫 여름미국에서의삶 2024. 11. 13. 12:44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롱아일랜드에 처음 도착했던 겨울 그렇게나 기다렸던 여름인데 어쩐지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생각보다 바닷가도 자주 못 갔다. 바닷가에서 놀 때 쓰려고 몇 달 전 장만한 차양막은 개시조차 못 했다. 한국에 다녀오고, 임신과 유산, 출장, 그러고 나서 정신차려보니 지금이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을 느꼈기에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어쩐지 하나도 적지 못했고 강렬했던 느낌은 이미 희미해져버렸다. 아주 가끔 런던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그건 런던에 가서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른 것 같다. '평화로웠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그 시절. 다가오는 주말은 Labor Day Weekend이다. 휴일 자체가 많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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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연휴 기록 (feat. Comet C/2023 A3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하루하루기록 2024. 10. 15. 13:37
맛있는 걸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주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 새삼 좋다. 알지 못했던 걸 배우고 보지 못했던 것에 눈이 트이는 순간들. 내가 뭘 좋아하는지 관찰하고 조금씩 그 반경을 넓혀가보려고 한다. 하나씩 하나씩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둬야지. 아이를 키우면서 애한테 하는만큼만 나한테 했다면 좋았을텐데 싶은 때가 있다. 혹여 추울까 더울까 매시간 세심히 살피고 피곤한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걱정에, 몸이든 마음이든 상처가 흉이라도 질세라 약을 바르고 다독이고 끼니마다 밥을 챙겨먹이고 사소한 일에도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고. 나는 왜 나에겐 그렇게 자비롭지 못했나, 혼자일 때면 밥을 대충 때우고 늘 부족한 점만 생각하고 스스로를 미워했던 시간들이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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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하루하루기록 2024. 9. 14. 14:39
한국에서 일하던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여기저기 들이받고 뾰족하게 구는 게 일을 잘하는 건 줄 알았다. 내가 불과 얼마 전에 공유한 내용을 제대로 안 본 건지 새로운 것인 양 사람들한테 보낸 나보다 열댓 살은 많았던 다른 팀원의 이메일에 내가 공유했던 메일 재첨부해서 답장 보내서 무안하게 만들지 않나, 우리 팀이 몇 번이나 요구대로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수정해서 보고했는데도 그래서 인사이트가 뭐냐고 질문하는 높은 분께 이 정도 했으면 인사이트는 찾으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말을 하질 않나. (그 질문을 받은 시간이 밤 11시였으니 나를 비롯한 우리 팀 모두 열받을 만하긴 했지만ㅎㅎ 이제와 생각해보면 가장 어린 구성원으로부터 그 건방진 말을 듣고도 화내지 않고 우리 팀장이랑 담배나 하나 태우러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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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링글, AI 분석까지 - Ringle 추천인 할인코드: 21892e하루하루기록 2024. 8. 8. 05:05
영어권 국가 거주 8년차, 근무 경력 7년차.. 육휴 1년을 뺀다고 해도 꼬박 5년 넘게 영어를 쓰며 일한 셈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고 하는 게 핑계가 되지 않는 시기가 되었달까. 그치만 여전히 삐걱거릴 때가 있고 부족함을 느낀다. 누군가 그랬다. 첫 3년간 배운 영어로 먹고 사는 거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 때 좀 더 열심히 해 둘 걸ㅠㅠ)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일도 나름 문제없이 하고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는 발전 속도가 너무 더딘 느낌이라 다시 링글을 찾게 됐다. 이제 경력이 꽤나 쌓여가는데 미국인 중에 나와 비슷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아닌 나에게 리더 포지션을 맡길까? 영어가 나에게 있어 전혀 약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시 찾은 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