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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차일드케어 학부모 상담미국에서의삶 2024. 11. 14. 02:39
만 3세, 곧 4세가 되는 딸의 데이케어 학부모 상담을 다녀왔다. 선생님들을 매일 뵙지만 상담이라고 하니 은근 긴장이 됐다. 반에 열 명 남짓한 학생이 있는데, 이번 주에 되는 시간을 신청 받아 삼십 분 정도씩 상담을 하는 듯 했다. 물어보니 보통 11월에 하는데 학부모들이 원하면 한 번 더 할까 한다고. 반의 담임 선생님 두 분이 우리와 앉아 먼저 딸의 발달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알파벳, 숫자, 색깔에 대한 지식 정도와 연필 잡기, 그림, 가위질 등 소근육 발달에 대한 것, 좋아하는 활동, 친구 관계, 보여지는 성격 등등. 딸이 잘 크고 있고 데이케어에서도 잘 지내고 있어 기뻤다. 내가 관찰해오고 느낀 바와 대부분 일치했지만 한두 가지 놀랐달까, 새로웠던 내용은 여럿이 있을 때 팔로워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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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에서의 첫 여름미국에서의삶 2024. 11. 13. 12:44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롱아일랜드에 처음 도착했던 겨울 그렇게나 기다렸던 여름인데 어쩐지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생각보다 바닷가도 자주 못 갔다. 바닷가에서 놀 때 쓰려고 몇 달 전 장만한 차양막은 개시조차 못 했다. 한국에 다녀오고, 임신과 유산, 출장, 그러고 나서 정신차려보니 지금이다.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을 느꼈기에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어쩐지 하나도 적지 못했고 강렬했던 느낌은 이미 희미해져버렸다. 아주 가끔 런던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그건 런던에 가서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른 것 같다. '평화로웠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그 시절. 다가오는 주말은 Labor Day Weekend이다. 휴일 자체가 많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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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연휴 기록 (feat. Comet C/2023 A3 쯔진산 아틀라스 혜성)하루하루기록 2024. 10. 15. 13:37
맛있는 걸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주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세계가 넓어지는 느낌이 새삼 좋다. 알지 못했던 걸 배우고 보지 못했던 것에 눈이 트이는 순간들. 내가 뭘 좋아하는지 관찰하고 조금씩 그 반경을 넓혀가보려고 한다. 하나씩 하나씩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둬야지. 아이를 키우면서 애한테 하는만큼만 나한테 했다면 좋았을텐데 싶은 때가 있다. 혹여 추울까 더울까 매시간 세심히 살피고 피곤한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걱정에, 몸이든 마음이든 상처가 흉이라도 질세라 약을 바르고 다독이고 끼니마다 밥을 챙겨먹이고 사소한 일에도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고. 나는 왜 나에겐 그렇게 자비롭지 못했나, 혼자일 때면 밥을 대충 때우고 늘 부족한 점만 생각하고 스스로를 미워했던 시간들이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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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하루하루기록 2024. 9. 14. 14:39
한국에서 일하던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여기저기 들이받고 뾰족하게 구는 게 일을 잘하는 건 줄 알았다. 내가 불과 얼마 전에 공유한 내용을 제대로 안 본 건지 새로운 것인 양 사람들한테 보낸 나보다 열댓 살은 많았던 다른 팀원의 이메일에 내가 공유했던 메일 재첨부해서 답장 보내서 무안하게 만들지 않나, 우리 팀이 몇 번이나 요구대로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수정해서 보고했는데도 그래서 인사이트가 뭐냐고 질문하는 높은 분께 이 정도 했으면 인사이트는 찾으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말을 하질 않나. (그 질문을 받은 시간이 밤 11시였으니 나를 비롯한 우리 팀 모두 열받을 만하긴 했지만ㅎㅎ 이제와 생각해보면 가장 어린 구성원으로부터 그 건방진 말을 듣고도 화내지 않고 우리 팀장이랑 담배나 하나 태우러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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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링글, AI 분석까지 - Ringle 추천인 할인코드: 21892e하루하루기록 2024. 8. 8. 05:05
영어권 국가 거주 8년차, 근무 경력 7년차.. 육휴 1년을 뺀다고 해도 꼬박 5년 넘게 영어를 쓰며 일한 셈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고 하는 게 핑계가 되지 않는 시기가 되었달까. 그치만 여전히 삐걱거릴 때가 있고 부족함을 느낀다. 누군가 그랬다. 첫 3년간 배운 영어로 먹고 사는 거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 때 좀 더 열심히 해 둘 걸ㅠㅠ)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일도 나름 문제없이 하고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는 발전 속도가 너무 더딘 느낌이라 다시 링글을 찾게 됐다. 이제 경력이 꽤나 쌓여가는데 미국인 중에 나와 비슷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아닌 나에게 리더 포지션을 맡길까? 영어가 나에게 있어 전혀 약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시 찾은 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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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드센스 첫 수익 0.01 USD 하하미국에서의삶 2024. 7. 10. 23:35
캐나다에 있는 동안 블로그에 캐나다 애드센스를 연동해두었는데, 글을 자주 쓰지도 않을 뿐더러 그나마도 정보성 글이 아니라 수익이 많이 발생하진 않았다. 100CAD부터 첫 정산이 가능한데 n년동안 한 번도 정산을 못 했으니..ㅎㅎ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캐나다 연동을 끊었더니 그냥 날리는 줄 알았던 칠십 몇 불이 입금되었다. 유후. 그 후 귀찮아서 한참 그냥 두다가 며칠 전 미국 애드센스를 연결해봤다. 도통 노출수도 안 뜨고 수익도 없어서 뭔가 잘못 설정했나보다 나중에 수정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첫 수익이 잡혔네! 다행히 설정은 잘 된 모양이군. 부자돼야지~~ 티끌모아 티끌이겠지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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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런던 근교 Point Pelee 국립공원 / 멕시칸 인구가 많은 Leamington, ON캐나다에서의삶 2024. 7. 6. 00:15
오랜만에 적는 글이다. 며칠 전 산책하다가 요즘 글을 통 쓰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운동 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움직이지 않으니 머리가 돌지 않았던 것이다. 걷다보니 머리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오르고 맴돌다 사라졌다. 얼마나 정신없이 살고 있는 건지. 뭣이 중헌지 잊지 않도록 늘 정신을 똑디 차려야 한다. 전에 기록해둬야지 하고 생각했던 걸 이제야 짧게라도 정리해보려고 한다. 작년 여름에 가족들과 밴프/재스퍼에 다녀왔는데, 국립공원 이용권이 1년권이나 일주일권이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1년권을 구매했었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기회가 닿는대로 다른 국립공원도 더 가보려고 했는데 결국 포인트 필리 국립공원 한 번 가고 말았네. 캐나다의 최남단인 포인트 필리 국립공원까지는 런던에서 차로 2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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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나의 딸하루하루기록 2024. 5. 19. 12:35
콧구멍은 하트 모양이고 배꼽은 곰돌이 입 모양돌연 한국 가기 싫다기에 왜 그러나 했더니 영영 가는 줄 알고 레체가 걱정돼서 그랬다는 우리 딸. 며칠 전 데이케어에서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노래를 듣고 와서는 겨울왕국을 보고 싶다기에 좀 보여줬더니만 갑자기 끄라면서 대성통곡. 엘사가 보라색 케이프를 벗어던진 게 너무너무 싫단다. 그 다음날에도 불현듯 I will never see Elsa again. 네 머릿속의 작은 기억 조각들이 신기해. 엘사는 왜 안나를 밀어낸건지 안나는 왜 보이프렌드를 만들었는지 다신 보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궁금한 게 많은 너. 너의 미소와 소성은 나를 충만하게 하지내일도 궁금한 거 천 가지 물어봐 줘. 잘 자고 내일도 재밌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