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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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페이스캐나다에서의삶 2019. 9. 30. 06:07
최근 트뤼도가 과거 교사 재직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블랙페이스 분장한 것이 보도되며 물의를 빚었다. 며칠 전 밥을 같이 먹은 한 친구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과거 코미디 쇼에서 흑인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한 백인들이 있어왔기 때문에 블랙페이스=흑인을 희화화하는 것, 즉 인종차별로 여겨진다. 역사적인 맥락을 모르더라도 '흑인 분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분장의 대상이 누구건간에 흑인이니까 검게 분장하고 또 그것을 유머로 소비한다니? 영화에서 한국인 역할을 맡은 백인 배우가 찢어진 눈 분장을 하고 연기를 한다면? 회사에서 어떤 분이 나를 같은 층에 있는 다른 동양 여자인 에밀리로 착각하고 말을 걸었을 때 느꼈던 약간 불쾌한 느낌. 팀장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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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19. 9. 16. 12:43
지난 주에 적었듯 수요일에 오전 8시부터 하루종일 팀 전원이 부서 (비즈니스 그룹) 전체에 발표하는 행사가 있었다. 하기 싫어서 며칠 내내 스트레스 받고 미루고 미루다 그래도 어찌 저찌 준비해서 하긴 했는데 넘 칭찬을 받아부렀넴^ㅠ^ 솔직히 덜 미루고 더 연습했더라면 스스로도 더 만족했겠지만.. 어쨌든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마냥 좋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잡혀있는 일정 중 아마존이 마지막 순서였고, 나는 그 중에서도 에릭, 애슐리 다음으로 마지막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론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하게 되었다. 홈디포, 캐내디언 타이어, 월마트 등등 앞 순서가 지나가고 쉬는 시간이 왔는데, 에릭이 할 줄 알았던 아마존 101을 애슐리가 할 예정이라는 걸 알고 급 기분이 좋아짐ㅋㅋㅋ 패트릭이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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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지난 한 달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19. 9. 9. 10:51
너무 글이 뜸했다. 시간이 무섭도록 빨리 간다. 그간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잊기 전에 짧게 기록해두고자 창을 열었다. 8월 중순에 J 컨퍼런스 겸 보스턴에 5일 정도 다녀왔다. 시골쥐의 도시 탐험! 한강, 특히 강북에서 여의도를 바라보는 것과 넘 비슷한 느낌이 드는 찰스강. 아름다웠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서울의 약 1/3 사이즈?) 꽤 많은 곳을 걸어서 다녔다. 찰리카드라고 일주일 교통패스를 끊어서 피곤할 때 꽤 유용하게 활용했다. 교통비는 비싸지 않은 편인 듯. 보스턴퍼블릭가든, 보스턴커먼을 비롯해 부두 근처와 길게 뻗은 그린웨이까지. 녹색의 풍경과 그 위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과 강아지들이 좋았다. 비록 가보고 싶었던 이자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은 못갔지만 뮤지엄오브파인아트에서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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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19. 8. 4. 00:15
주말에 회사 생각하기는 싫지만 잊기전에 꼭 적고 싶은 게 있어서. 기억하고 싶은 따스함 몇 가지! 목요일은 하루종일 미팅의 연속이었다. Meguiar's 상품 구색 리뷰, SVS weekly call, Jen과의 US/CA monthly, S&E monthly부터 마크 생일 기념 (좀 지나긴 했지만) 팀점까지! 바빴지만 순조롭게 흘러간 하루였다. 미리 시간을 꽤 투입해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미팅들이었는데, 다들 그 부분을 고마워하고 인정해줘서 좋았다. Meguiar's의 마케터인 니콜이 내가 US 데이터와 비교해서 리뷰한 걸 보더니 잠깐, 이거 분석 너무 멋지다며 마크한테 'Mark, please don't let me lose her'이라고 해서 감덩.. 히히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모르지만 아마존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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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행복한 주말캐나다에서의삶 2019. 8. 3. 23:35
지금은 토요일 오전. 잠들기 전 오늘은 꼭 늦잠을 잘 거라고 마음 먹었는데 또 일찍 눈이 떠졌다. 월요일은 Civic Holiday, 유콘과 퀘백을 제외한 모든 주의 공휴일이다! 뭘 기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주변에 물어보니 캐나다에서는 가능한 월마다 하루씩 휴일을 배정하려고 했다나. 아무튼 롱위켄이라 넘 행복하다. 어제는 에릭/콜린 휴가, 마크/애슐리 재택근무에 롱위켄무드 탓인지 모든 미팅이 취소되어서 나도 재택 근무를 했다. 출근 시간이 절약되니 일을 일찍 시작해 세 시쯤 모든 걸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저녁으로는 구글 평점 5점!의 롤 집에 가봤다. 비록 예약이 다 차서 테이크아웃해와서 집에서 먹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Wortley Village의 Roll 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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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캐나다와 한국 1캐나다에서의삶 2019. 7. 8. 10:16
내가 캐나다에 온 건 캐나다에 와야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 한국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한국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여전히 서울이다. 다른 이민자들이 한국과 캐나다를 비교하며 한국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글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우리나라 좋은데..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단순히 내가 운이 좋은 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캐나다 사람들의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다 내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박탈(?)당했다고 느껴진 게 있다. 내 나이 여자들의 다수가 꽤나 활발하게 동네에서 하키,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팀의 일원으로 한 주에 한두 번 씩 모여 운동을 한다는 것. 걷다가 혹은 운전하며 지나치는 경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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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교통사고캐나다에서의삶 2019. 7. 8. 09:04
목요일에 퇴근하고 리&크리스티 부부 만나러 루트셀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 사고는 아니고 앞에 비보호 좌회전 하려는 차가 있어서 나도 멈춰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쿵하고 박았다. 친구랑 얘기를 하느라 앞을 잘 안 봤거나 잠시 휴대폰을 봤거나 그랬던 모양이다. 범퍼카가 뒤에서 와서 박는 느낌으로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전화번호랑 면허증, 보험 정보 등을 알려주고 문제가 있으면 연락 달라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놀라서 번호를 받아적는 손이 덜덜 떨렸다. 다행히 차는 일부러 찾아야지만 보일 정도의 작은 스크래치만 났다. 목만 괜찮으면 차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하고 일단 약속장소로 갔다. 잘한건가 모르겠어서 정신 없는 상태로 주차를 마치고 리, 크리스티 부부와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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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어느 보통의 일요일캐나다에서의삶 2019. 7. 1. 04:47
어제 고단한 하루를 보낸 탓에 J는 12시간, 나는 9시간이나 자고 일어났다. 역시 하루에 두 건 이상의 계획을 처리하려고 들면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이다. 같이 산책하러 나가기로 하고 J가 씻는 동안 나는 다시 눈을 붙였다. 살짝 서늘할 때 이불 덮고 낮잠 자는 기분 넘 좋아! 호호 Springbank park나 Victoria park도 종종 가지만 우리가 제일 자주 가는 공원은 Gibbons park. 아무래도 집에서 가깝고 걷다가 다운타운에서 뭔가 사먹기도 용이해서인 듯. 산책하고 브런치 먹기로 했었는데 급 마음이 바뀌어서 오랜만에 테니스를 살짝쿵 쳤다. Gibbons park에는 무료 테니스장이 있는데 세 코트가 같이 붙어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땐 1시간 정도 치고 자리를 내 주는 게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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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Bonnieheath Estate Lavender & Winery, Sixthirtynine캐나다에서의삶 2019. 7. 1. 04:06
어제는 Norfolk County에 위치한 Bonnieheath Estate Lavender & Winery에 다녀왔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는데, 기대보다 소소하긴 했지만 라벤더 필드가 귀여웠고 입장료에 포함되어있는 두 잔의 시음도 맛이 좋았다. 라벤더 필드에서 귀여운 사진을 많이 남김^ㅠ^ 애플사이더, 블루베리라벤더사이더, 라벤더 레모네이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중 두 잔을 시음할 수 있는데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나는 애플사이더와 레모네이드를, J는 블루베리라벤더사이더와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와이너리에서 와인 안 마시기ㅋㅋ 사이더도 유명하다더니 역시 맛이 좋았어. 몇 병 사올까 고민하던 차에 선반이 비어버려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와인, 사이더 외에도 라벤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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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19. 6. 24. 07:19
오랜만에 회사 생활에 대해 기록. 벌써 6월도 다 끝나가네.. 에릭이 2주 정도 휴가를 다녀와서 그런가 평온한 나날이었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별 일 없이 산, 이렇다 할 고민 없던 한 달. 출근하기 싫고 웍프롬홈 하고 싶고 회사 가자마자 퇴근하고 싶던 6월. 그래도 꼬박꼬박 회사 나가고 잘 버텼다. 지난 목요일 금요일은 프로덕트 마케터들이 2020 플랜에 대해 발표했다. 나는 가서 듣기만 하면 됐는데도 끝나고 나니 상당히 피로하고만.. 프로덕트 마케터들의 플랜을 바탕으로 7월에는 각 어카운트의 세일즈와 쇼퍼마케터들이 2020 플랜을 발표한다. 그게 나야 두비두밤.. 마크가 딱 그 기간에 휴가던데 어떻게 마크 없이 발표를 하나 벌써 걱정이다. 부문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