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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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테니스캐나다에서의삶 2018. 11. 5. 00:58
웨스턴 캠퍼스 안에는 사람들이 '버블'이라고 부르는 실내 테니스 코트가 있다. 공기를 주입해서 만든 돔인데, 학기 별로 레슨을 운영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와서 모르는 사람들과 경기할 수 있도록 믹서를 운영하기도 한다. 공짜는 아니고 멤버십에 가입해야 함. 우리는 지난 학기에 비기너 레슨을 듣고, 웨이팅 리스트에 밀려 잠시 쉬다가 이번 학기에는 클럽에 가입했다. 토요일 6시~8시, 일요일 8시~10시에 가서 코트를 이용할 수 있고 토요일에는 코치가 있어 가벼운 레슨을 해 준다. 첫 날에 가보니 다들 넘나리 잘 침 ㅠ.ㅜ 나만 수퍼비기너 열등생이라 의욕 상실. 최근 회사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 리딩위크라 한 주간 코트 운영을 안하기도 했고, 감기에 걸리기도 했었고, 주말에 놀러가기도 했고 (주말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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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Elyse와의 미팅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29. 11:35
Elyse는 Shopper marketing 팀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카메론의 직속 상사이다. 면접 볼 때 면접관 중 한 명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마케팅이다보니 이제야 이렇게 1:1으로 얘기하게 된 게 신기할 정도. 나는 세일즈 쪽에 있는 마크한테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일부러 시간을 잡지 않으면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 지나가다 마주칠 때 늘 '우리 언제 커피 한 잔 해야지?' 했었는데 여태까지는 '넹 좋아요~ 헤헤' 이런 식으로만 대답하다가 이번에는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제가 인바이트 보낼게요' 하니 바로 다음 주 중으로 우리 할 얘기 많을 테니 한 시간을 잡아 달란다. ㄷ ㄷ 그간 '좋아영 흐흐' 만 했던 게 넘 예의 없었던 것 같다 ㅡㅜ 이런 수요일에 캐주얼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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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저녁 식사 초대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29. 11:08
회사에서 만난 한국인 언니가 집에 초대해줘서 J랑 같이 어제 저녁 식사를 하고 왔다. 4시쯤 오라고 해서 아마 저녁 먹고 나면 6~7시일테니 거기 근처 한국 마트에서 장 보고 집에 와야지~ 동선 굳~ 했는데 집에 오니 10시 실화냐 ㅡㅜㅋㅋㅋ 언니와 남편 분의 도곡역(!) 러브스토리도 듣고 넘 재밌었다. 남편 분이 한국에 꽤 오래 계셨기 때문에 한국을 넘 잘 아셔서 웃겼다. 육쌈냉면 먹고 싶다고ㅋㅋㅋ 케이그릴 중국인이 하고 한국 스타일 아니니까 가지 말라고ㅋㅋㅋ 동남아 1~2개월간 신혼여행 하셔서 싱가폴이랑 태국 등등 얘기도 잘 통했다. 뭔가 우리랑 평행이론 같달까ㅋㅋㅋ 우리가 언니네 커플이 걸은 길을 따라가는 느낌. 우리의 7년 후는 이런 모습이려나? 싶었다. 아란이 넘 귀엽궁 ㅠ.ㅜ 졸귀탱. 몇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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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Q4 업데이트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29. 10:24
지난 주 끝자락에 갑작스럽게 마크로부터 미팅 인바이트가 왔다. 24일 수요일 CHIM (Construction and Home Improvement Markets) Q4 업데이트, 참석자 마크, 나, 누노, 모, 라라, 매들린. 참고로 CHIM은 크게 두 가지 다른 상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카테고리 디벨롭 매니저가 모와 라라이다. 매들린은 라라가 맡고 있는 카테고리의 마케터. 누노는 CHIM의 총 책임자. 이거 뭐지? 왜 갑자기 이런 구성으로 미팅이.. 마크는 금요일에 WFH으로 회사에 없었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다. 마크가 나 띄워주려고 미팅을 잡은건가? 누노가 요청한건가? 뭐지뭐지? 왜 카메론은 부르지도 않았지? 당황쓰. 자리에 없는 마크한테 메신저로 '메일 받았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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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Red Flag Deals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29. 09:40
며칠 전 카콕이한테 메일이 왔다. 같이 쓸 수 있는 레드플래그딜 아이디를 만들었다고ㅎㅎ 레드플래그딜은 한국의 뽐뿌와 거의 똑같은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 중 하나. 사람들이 핵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딜을 공유하고, 댓글이나 좋아요를 받는 포럼이라는 게시판이 메인이다. 그 외에 플라이어, 뉴스 등의 게시판도 있음. 한국에서 일할 때도 상당수의 MD들은 자신의 뽐뿌 계정을 가지고 있어 평소 댓글도 달고 다른 글도 올리고 하다가 자신이 정말 잘 구성한 딜이 있을 때 글을 올려서 트래픽을 더 끌어오곤 했다. 한 사이트, 한 브랜드의 글만 올리면 업체라고 의심을 받아 계정이 차단되고, 공감/좋아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진짜로 경쟁력 있는 딜만 올린다. 카콕이가 같이 쓸 아이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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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취업 준비 (2) 첫 번째 인터뷰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14. 10:08
아무래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게 나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지라, 처음 연락왔던 곳은 국내 대기업의 캐나다 법인이었다. 1월에 있었던 일이라 벌써 기억은 흐릿하지만 당시에 메모해둔 내용에 근거해 적어본다. 전략 수립, 보고서 작성을 하는 부서로 내가 한국에서 있었던 마지막 부서와 하는 일이 유사했다. 한국인 보스를 위해 국영문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난 글 '캐나다 취업 준비 (1) 이력서 작성과 잡 서칭'에 적어놓은 분류 중에서는 1. 이상적인 회사의 이상적인 직무라기보다는 2. 가까운 회사의 admin 직무에 더 가깝겠다. 인사 담당자와 전화로 인터뷰 시간을 조율했고, 약속된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인사 담당자가 인도계로 억양이 세서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그 분도 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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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14. 05:05
한국에서는 임원들이 외부 미팅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상사가 휴가 갔을 때 어린이날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애들만 있다는 얘기. 전에 제니퍼한테 들으니 여기서는 그런 날을 두고 'When the cat is away, the mice will play'라고 한다고 하네. 고양이가 없으면 쥐들이 뛰논다 정도가 되려나ㅎㅎ 이번 주에는 카메론이 휴가를 가고 마크도 워킹프롬홈이라 나와 카콕이에게는 어린이날이었다. 일하는 건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뭔가 분위기가 좀 느슨했달까. 월요일이 땡스기빙이라 한 주가 짧기도 했고!카메론이 휴가가기 전 스마트홈 미디어플랜 마무리를 부탁했다. 아마존 애드버타이징의 미치와 수요일에 통화했는데, 늘 카메론 뒤에 숨어있다가 앞에 나서서 얘기하고 결정을 내리려니 좀 긴장됐다. 그나저나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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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입사 초기 (전화)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9. 06:22
입사 첫 날 바짝 얼어있을 때 옆 자리의 제니퍼가 고맙게도 전화 자동응답 셋팅하라며 메일을 보내줬다. Hello, you have reached the voice mail of (name), (title) for the (department you work in) at 3M Canada. I am either currently on my phone or away from the desk and can't take your call right now. Please leave your name and number with a detailed message and I will get back to you as soon as I can. Thank you! 부서 한 바퀴 인사 돌고 얼어붙은 상태에서 전화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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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 (두 번째 토론토 출장)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9. 00:53
전에도 적은 것 같지만 아마존이 11월에 토론토에서 알렉사 스마트홈 팝업스토어를 연다. 우리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스마트 필터 캐나다 출시를 올해 10월로 앞당기고, 11월 팝업스토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12/31까지 8주간 진행되며, 트래픽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비용은 (적어도 되나?) 75K로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많았으나 내 생각에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다른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회사가 어케 돌아가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카메론과 안토니나의 말을 들어보면 3M은 신제품이 나와도 마케팅으로 푸시하는 편이 아니라고. 그래서 이번 이벤트를 다들 기대하고 주목하는가보다. 주중에는 이벤트 기간 동안 진행 장소를 지킬 브랜드 앰배서더들이 우리 제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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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염색/ 시력검사/ 안경주문캐나다에서의삶 2018. 10. 1. 06:59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는 중이다. Nova Vita Hair Salon 언니 결혼 때 한국에서 염색하고 온 게 벌써 너무 많이 자라서 염색을 했다. 회사 동료들한테 추천을 받아 다운타운에 위치한 Nova Vita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는데 밖에서 보기보다 안은 상당히 넓음.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헤어와 시간, 담당을 지정하면 예약이 가능하다. 예상 비용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따로 생각한 담당자가 없으므로 누구든 가능한 사람으로 해달라고 했다. Ballayage라는 옴브레랑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좀 더 자연스러운 염색을 해보려 했는데, 한국에서 하고 온 색이 강해서 (그들의 말에 따르면 래디쉬 컬러라고ㅡㅜ.. 그렇게 빨갛나?) 일단 브라운으로 죽이고 부분적으로 하이라이트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