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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죄책감 권하는 사회캐나다임신출산육아 2020. 6. 29. 04:49
사실 래똥이에게는 몇 가지 다른 태명 후보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한방이.. 당연히 탈락한 이름이지만 아무튼 주변에서 오래 아기를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얘기들을 꽤 들어온 나로서는 아기를 가져볼까? 하자마자 찾아와 준 래똥이가 마냥 신기했다. 나야 계획하던 임신이니 다행이지만 임신이 이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거였다니 조금 소름돋는달까.. 말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테스트기로 임신인 걸 확인하고 패밀리 닥터와 통화할 때 가장 먼저 들은 질문은 내 결혼 여부도 마지막 생리일도 아닌, 내가 원하는 임신인지 이 임신을 유지하고 싶은지에 대한 것이다. 낯설었지만 안도했다. 캐나다에서 임신중절은 합법이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으니 올해 안에 개정안이 나오겠지.. 어릴 적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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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지난 주,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20. 6. 21. 04:14
주중에 오피스 레이아웃을 바꿨는데 효율이 좋아진 것 같다. 원래는 방 하나를 온전히 침실로, 다른 방 하나를 J와 내가 오피스로 같이 썼는데 내 책상을 침실로 옮겼다. 책상 두 개를 한 방에 놓는 것보다 배치가 좀 자유로워 책상 위치에 따른 채광 방향도 좋아졌고 각자 다른 방에서 일하니 집중도 잘 되고 쾌적해서 만족스럽다. 한동안은 이 레이아웃으로 지낼 듯. 이번주에는 월~목 10시간씩 주 4일 일하고 금요일에 쉬었다. 두 번째 초음파 날짜가 6월 19일 금요일, 어제로 잡혔는데 따로 휴가 안 내고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13주차, 8주차 때 예정일을 확인하기 위한 첫 번째 초음파 이후 두 번째로 초음파를 했다. 한국에는 병원 갈 때마다 초음파를 해준다는 것 같던데 여기는 임신 기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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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회사 생활 - 이번 주의 기록캐나다에서의삶 2020. 5. 30. 10:23
생일 기념 지난 주 금요일, 이번 주 월, 화요일 휴가를 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일 안하고 뒹굴거리는 휴가는 꿀맛. 3일 정도 휴가로는 휴가 내내 일 생각이 자꾸 나는 걸 어쩔 수 없다. 잠들 때 일어날 때 급한 일도 아닌데 할 일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한 주 정도는 쉬어줘야 완전히 일 생각을 떨칠 수 있는 듯. 어느덧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10주? 11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살짝 루즈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해야할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니 오히려 효율적인가 싶기도 하다. 우리 팀은 지난 주부터 팀장 제안으로 원하는 사람, 원하는 주에 한해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주 5일 * 8시간 대신 주 4일 * 10시간씩. 팀 전원이 같은 날에 비우지는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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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 세금 신고캐나다에서의삶 2020. 5. 26. 03:47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6월 1일까지로 연장되었지만, 캐나다에서는 보통 4월 말까지 세금 신고를 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신고 기간이 조금 다른 듯. 나는 18년 3월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작년 초에 처음으로 신고를 해봤다. 분명 잘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길래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잘못 했던 것.. 올해 다시 꼼꼼히 확인하며 해보니 첫 신고 시에는 우편으로 서류를 부쳐야한다고 하더라. 다행히 실수했던 2018년에 대한 부분도 올해 같이 신고할 수 있었다. 신고를 마치고 기다리면 우편으로 온라인 보안 번호를 보내주고, 그 보안번호로 가입을 마치면 다음부터는 온라인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나는 업체를 통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로 신고를 했다. 유료 소프트웨어를 쓰면 더 정교한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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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주 런던에 삽니다캐나다에서의삶 2020. 5. 19. 00:05
캐나다에 온 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내가 퀘백 주에 사는 줄 아는 울 언니를 위해(...) 캐나다 지리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캐나다는 10개의 provinces, 3개의 territories로 이루어져 있다. 온타리오는 그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주로, 수도인 오타와와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가 위치해 있다. 퀘벡 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가 공용어인 주이며 그러한 언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분리독립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함. 나는 아직 몬트리올 밖에 안 가봤는데 한국 사람들은 도깨비를 촬영한 퀘벡시티도 많이 여행하는 듯. 캐나다는 땅덩이가 넓어서 동쪽 끝의 할리팩스로부터 서쪽 끝의 밴쿠버까지 비행기로 7시간 정도가 걸린다. 토론토로부터는 5시간 정도. 나의 버킷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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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er, what's this worm doing in my sushi?임시폴더/60초영어공부 2020. 5. 11. 05:00
I am a big fan of sushi and ceviche, so I was alarmed to see the headline on the a recent news release from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stating that sushi parasites have increased 283 fold in the past 40 years. But after digging into the research which came out of a Marine College ecology Lab run by Chelsea Wood at UW's Seattle campus, I learned that the rising abundance of marine worms, 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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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 Talks Some Science Policy임시폴더/60초영어공부 2020. 5. 6. 10:55
Earlier today, April 14th, former president Barack Obama posted a 12-minute address in which he endorsed Joe Biden for president. No surprise there. And most of the address was about politics. Some of it, though, was about policy. You can’t completely decouple politics and policy, of course, but here are three short clips from Obama that I thought were appropriate for a science venue to sha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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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Goodall: We can learn from this pandemic임시폴더/60초영어공부 2020. 5. 4. 10:23
I am Lou Kowsky, host of CBC’s Love Me and this is StayCast and FilmingCast. I hope you are staying home if you are not an essential worker, and if you do have to go out, please give people their space, 6-feet. If you are like me, you might be looking for a way to get out of your current head space. Try shortcuts. every episode is filled with short audio documentaries. Hope you stay healthy 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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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시선으로부터' 中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20. 4. 23. 10:32
4. 예민해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는 건 압니다. 파들파들한 신경으로만 포착해낼 수 있는 진실들도 있겠지요. 단단하게 존재하는 세상을 향해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행위는 사실 자살을 닮았을 테고요. 명혜는 명은더러 다른 모두가 더하기의 인생을 살 때 혼자 빼기의 인생을 산다며 감탄인지 빈정거림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었다. 명은은 자신이 택한 빼기의 인생이 싫지 않았다. 5. 어릴 때는 그 삶을 원했던 적도 있는 듯한데, 이제는 이 삶이 아닌 삶을 상상할 수 없으니 짐작 불가능한 시간을 저도 모르게 통과해온 셈이었다. 12. 누구든 언제나 자기방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온전한 상태인 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 그러니 그렇게 방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기억을 애써 메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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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中임시폴더/문학소녀인척 2020. 4. 23. 09:48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에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는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